[미션 톡!] 다시 잠비아로… “주님·아이들이 나를 치유”

김용현 선교사 현지 피습 국민일보 보도 이후

김용현 선교사가 지난 8월 남아프리카 잠비아 루사카 외곽에 있는 잠비아한인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김용현 선교사 제공

지난 20일, 6년 전 남아프리카 잠비아 선교지에서 강도에게 피습당해 국민일보에 소개된 김용현 심윤미 선교사 부부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 선교사는 2015년 잠비아 수도 루사카의 외곽지역에서 한인교회와 어린이 사역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는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공사 일을 돕던 인부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교회와 사택에 침입해 각목과 벽돌로 김 선교사를 가격한 뒤 돈과 컴퓨터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도서관 건축 현장에서 피를 토하며 겨우 숨만 붙은 채 발견된 김 선교사의 모습을 보며 현지인들은 ‘이제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찢어진 외상 부위를 꿰맸지만, 부러진 얼굴뼈와 손가락은 현지 의술로는 수술할 수 없었습니다.

김 선교사는 급히 한국으로 이송됐습니다. 김 선교사의 상태를 본 국내 의료진은 “기적”이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얼굴의 모든 뼈가 함몰되고 부러졌지만 주요 신경들은 다 비껴갔다고 했습니다.

김 선교사의 소식은 2015년 국민일보를 통해 두 번에 걸쳐 보도됐습니다. 기사를 접한 한국교회 성도들은 김 선교사의 회복을 위해 함께 울며 기도했습니다. 김 선교사는 “성도들의 도움으로 병원비는 물론, 몸도 회복될 수 있었다”며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의 삶은 어땠을까. 김 선교사는 “고통에 대한 억울함과 울분이 터져 하나님을 인정하기 싫었던 순간도 있었고 ‘다시는 잠비아에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여수 MTI 선교훈련원에서 6개월간 훈련받으며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받던 그에게 어느 날 하나님은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네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잠비아 사람들에게 가서 살아난 것을 보여줘라.”

김 선교사는 말씀에 순종하며 2017년 다시 잠비아로 향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소개될 만큼 큰 사고였고 다시 살아 돌아온 그를 보면서 놀라는 이들을 향해 김 선교사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내 생명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사고의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지인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 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김 선교사를 치유한 것은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선교사님을 살려주셨다”고 기뻐하며 아이들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제하면서 김 선교사의 상처도 치유됐습니다.

강도를 만나 피 흘리며 쓰러졌던 자리에는 아름다운 도서관도 세워졌습니다. 김 선교사 부부는 코로나19에도 현지에 남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한글과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심 사모는 양육받은 아이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아내고 학교와 교회 안전한 사택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수많은 고비와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났던 것처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성도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하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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