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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호랑이’ 노리는 여자축구, 연초 담금질

20일 개막 아시안컵 대비 소집훈련
역대 3위가 최고 성적… 유독 약해
내년 월드컵 지역 예선도 겸해

여자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지소연과 이금민(오른쪽)이 3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실시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팀은 10일 아시안컵 참가선수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15일 대회장소인 인도로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그간 유독 약세였던 아시아 무대가 목표다. 이번 대회는 팀 주축인 ‘황금세대’가 선수경력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드컵에 도전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2일부터 국내파 선수들에 영국 잉글랜드 슈퍼리그 첼시 지소연, 브라이턴호브앨비언 이금민 등이 합류해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 훈련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역시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조소현,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 디비시온 페메니나 마드리드 CFF로 이적한 이영주는 11일 이후 합류가 가능하다.

이번 소집은 20일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으로 인도에서 열릴 여자 아시안컵 대회 출전선수 명단 발표 전 마지막 훈련이다. 이번 훈련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 발표될 명단에 오를 선수가 판가름 나는 셈이다. 벨 감독은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소집훈련 구성원 중 고려대 소속 이은영을 이미 제외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열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호주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는 5개 출전권이 걸렸다. 한국은 전력상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대회를 잘 지켜보면 내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어떤 면면으로 나설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두 대회 사이 잡힌 국제대회 일정은 올해 여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유일하다.

대표팀은 그간 아시아 무대에서 유독 약했다. 2003년 거둔 3위가 최고 성적이다. 대회 역사를 통틀어도 4위를 한 게 3번뿐이다. 1986년 대회 이래 중국이 8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국이다. 90년대까지 중국이 대회 7연패로 우승을 독식했지만 다른 국가들이 급부상한 2001년 대회부터는 북한이 3회, 일본이 2회, 호주가 1회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최근에는 일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지소연과 조소현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는 이번 아시안컵과 월드컵이 각 대회 마지막 우승기회가 될 공산이 크다. 지소연이 우리 나이로 서른하나, 조소현이 서른넷이다. 이들은 2010년 17세 이하,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각각 우승과 3위의 성적을 거둔 세대다. 대표팀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사자들로선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길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

비록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벨 감독 부임 뒤 대표팀은 전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여자축구 세계 순위에서 대표팀은 1817.62점을 얻어 18위를 지켰다. AFC 소속 국가 중에선 북한 호주 일본에 이은 4위다. 17위였던 중국은 대표팀보다 한 단계 아래인 19위로 떨어졌다.

대표팀은 10일 명단 발표 뒤 15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로 출국한다. 21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24일 미얀마전, 27일 한·일전까지 C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A~C조 1·2위, 각 조 3위 중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경기 중 27일 인도 푸네의 슈리시브차트라파티 경기장에서 열릴 한·일전은 양국 여자 축구의 자존심을 건 한판이 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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