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예수] “교회, 창세기적 말씀 ‘근원’으로 돌아가 환경 보호 나서야”

위기의 한국교회 부흥의 길 제시한 황앤씨로펌 대표변호사 황우여 장로

황우여 황앤씨로펌 대표변호사가 5일 인천 연수구 로펌 겨자씨기도실에서 나무 십자가를 가리키며 자신의 삶과 신앙,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다. 누리소통망(SNS) 등에 교회 이야기가 나오면 예민하고 별것도 아닌 것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낸 황우여 황앤씨로펌 대표변호사는 바로 이런 점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서울 충무성결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그는 5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로펌 사무실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부흥하려면 창세기적 말씀의 ‘근원’(ad fontes)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사무실 이름이 ‘겨자씨 기도실’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기도하고 동역자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장소라고 했다. 다음은 황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교회와 성도들이 제대로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중세시대 페스트가 지나갔을 때 중세로 회복됐던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문예부흥)가 일어나 근대가 열렸듯이,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코로나 이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이때를 새 시대를 다시 여는 리셋(reset, 재설정) 시점으로 보고 꿈과 희망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라는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한다. 사실 코로나로 알곡과 쭉정이가 나뉘고 있다. 교인 수가 많고 적음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를 거치며 교회가 오히려 알차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황우여 변호사(왼쪽)가 새누리당 대표 시절인 2013년 10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도대성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ad forntes aquarum)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의 ‘아드 폰테스’(ad fontes, 근원으로)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창조해 우리에게 주신 푸른 별, 지구에서의 창조 질서에 따른 삶의 회복, 즉 창세기적 말씀의 회복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크리스천의 행동 강령이 필요할 것이다. 예컨대 구한말 주초(술과 담배)를 금하고 헌금한 돈으로 학교를 세웠던 믿음의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그는 ‘예수쟁이’라고 표현했다)은 술, 담배 안 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오늘날 우리 크리스천의 별명이 무엇이면 좋을까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작은 깨지기 쉬운, 무너져 가는 초록별 지구를 지키는 예수쟁이였으면 한다. 주초를 금하겠느냐고 세례 문답을 하듯 한국교회가 환경에 대한 원칙을 정해 세례 문답에 넣었으면 한다.”

-환경에 힘쓰는 교회, 좋은 문제제기인 것 같다.

“어렸을 때 외갓집 앞 냇가에 퐁퐁 솟는 옹달샘이 있어 맑은 물을 그냥 떠먹은 기억이 난다. 지금은 오염돼 맨발로 들어서기조차 겁이 난다. 한국교회가 환경회복에 앞장섰으면 한다. 쓰레기봉투 철저 수거, 친환경 제품 만들고 사용하기 등 환경지킴 행동강령을 엄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예수쟁이들은 환경에 대해 철저하다. 저렇게 철저히 환경을 지키는 것을 보니 저 사람 예수쟁이야’라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 교회가 있는 곳에 쓰레기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교회학교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많은 학교를 세웠다. 많은 사립대학이 기독교 대학이다. 기독교 사립 중·고등학교도 많다. 교회학교도 중요하다. 어려운 기독교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 기독교 교육으로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쳐 장성해도 하나님 말씀에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갖고 나라와 민족의 동량이 되도록 키워야 한다. 공산주의나 제국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건국된 대한민국을 자유와 민주, 공화, 평화의 나라, 한없이 높은 문화의 나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역사를 가르치는 교회학교 공과를 만들었으면 한다. 아는 것이 힘이고 그중에서도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 나라와 뜻을 아는 것이 가장 큰 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표기도하는 황우여 변호사.

-언제부터 교회에 다녔는지.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고등학교 때 부흥회에 참석해 성령 체험을 했다. 1961년 10월 23일 어머니께서 성령세례를 받으셨는데 그때부터 강권으로 ‘나라와 민족, 황우여’를 부르짖으며 기도를 하게 하셨다. 그 기도 덕분에 장성해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치인으로 살았던 것 같다. 가난한 살림의 가정이었지만 영적으로는 늘 풍요로웠다.”

-판사 생활, 행정가, 정치인을 거쳐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법은 무엇인가.

“법은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친 지혜의 집합이다. 법을 공부한 사람들은 법적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기대가능성,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법을 통해 안정적이고 예측과 기대가 가능한 가장 빠른 길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법률가의 사명이요 변호사들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태어나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법 안에서 산다. 출생에서 유언 및 상속까지 모든 단계마다 법이 잘 작동해야 한다. 기업도 설립부터 투자, 합병, 청산까지 법의 테두리에서 활동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호사와 늘 함께해야 한다. 사건 사고가 났을 때 변호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잘 활용했으면 한다.”

직장에서 토요예배 드리는 모습. 황앤씨로펌 제공

-황앤씨 로펌의 특징과 사명, 비전이 있다면.

“황앤씨 로펌의 로고는 ‘lucerna pedibus meis verbum tuum’이다. 곧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라는 시편 119편 105절 말씀이다. 법은 하나님 말씀에서 나온다고 믿는 크리스천 변호사들이 중심에 있다. 법조문이나 사건, 사고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님의 빛 되신 말씀에 비춰 근본적인 해결을 찾아 나누고자 한다. 로펌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매출의 십일조를 모으고 있다. 이 돈으로 가능하면 100개 나라에 100개 교회를 세울 계획이다. 조만간 몽골에 교회를 세운다. 특별히 기독 정치인을 양성하고 싶다. 이를 위해 기독교 정치학교를 세워 강연과 세미나, 포럼을 열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이상촌 건설에 뜻을 가진 기독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할 생각이다.”

◇황우여 변호사는
서울대 법과대학과 동 대학원(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및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15, 16, 17, 18, 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국회인권포럼 대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한국청소년연맹 총재, 국민생활체육 전국검도연합회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이사장, 국회조찬기도회장, 용인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기독교정치연구소 이사장, 국민의힘 상임고문, 황앤씨 로펌 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국가와 교회’ ‘법에 있어서의 인간(역)’ ‘대한국책시설’ ‘아픔의 정치 기쁨의 정치’ ‘지혜의 일곱기둥’ ‘교회와 국가’(평전)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인천=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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