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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1위가 목표… 신인왕부터 해야죠”

올해 LPGA에 진출하는 ‘괴물 골퍼’ 최혜진

2022시즌 LPGA 투어 출전을 앞둔 최혜진이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며 스윙 폼을 선보이고 있다. 권현구 기자

“목표는 신인왕이죠. 할 수 있다면 우승도 하고 싶어요.”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드는 최혜진(23)은 3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괴물 골퍼’로 불리는 최혜진은 소개가 따로 필요 없는 국내 정상급 골퍼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프로대회에서 2승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이듬해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해 신인 최초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슈퍼루키’로 불리던 그는 2020년까지 3년간 한국 여자프로골프투어(KLPGA)에서 10승을 거뒀고 3년 연속 대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KLPGA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LPGA 퀼리파잉 시리즈(Q시리즈)에서 8위에 오르며 처음 L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LPGA 투어 진출은 어릴 때부터 목표였다. 태권도를 좋아하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 마니아 아버지의 권유로 자연스레 골프를 접했다. 채로 칠 때마다 공이 점점 멀리 날아가는 게 재밌어서 금세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5학년 때 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실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덕분이었다. 최혜진은 “처음 대회에 나가니까 저보다 잘 치는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며 “지는 게 싫어서 열심히 연습했더니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세워준 목표도 큰 영향을 줬다. 그의 아버지는 국가대표, LPGA 진출, 세계 1위, 올림픽 금메달 등의 목표를 적어 천장과 책상 등에 붙여 놨다.

최혜진이 골프백을 옆에 두고 웃는 모습. 권현구 기자

성장을 거듭하던 최혜진은 중학교 시절 국가대표에 선발돼 첫 번째 꿈을 이뤘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세계 아마추어 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으로 많은 트로피를 안겼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3명 중 막내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주니어여자챔피언십에서도 개인-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아마추어로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KOREA’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그는 마지막 라운드 15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도 “무척 흥미롭다”는 트위터를 올릴 정도였다. 아마추어 시절 KLPGA에서 2승을 거둔 기록까지 더해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별명이 생겼다.

프로 데뷔 이후 행보도 경이로웠다. KLPGA 투어 데뷔 첫해 신인왕과 대상을 받았는데 이후 3년 연속 대상을 받아 약관의 나이에 ‘퀸’으로 불렸다. 국내 팬 사이에선 KLPGA 무대를 평정한 그가 언제 LPGA 투어로 떠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통할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계획이 틀어졌지만 결국 최혜진은 두 번째 목표인 LPGA 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최혜진은 “미국 진출은 계속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대회와 Q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았다”며 “기회 있을 때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LPGA에선 퀸으로 불렸어도 LPGA에선 루키다. 그는 “세계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이지만, 루키 시즌이니 신인왕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우승도 빨리 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최혜진은 유산소·근력운동 등 체력 훈련을 하면서 숏 게임을 보완할 계획이다. 20일에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LPGA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세 번째 꿈인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최혜진의 첫 행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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