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안부전화로 영적 결속 다지세요

[2022 크리스천의 루틴] <2> 타인을 위한 루틴


어쩌면 생애 가장 괴로운 순간이었다. “나는 당신을 죽이고 싶었다.” H집사는 지인으로부터 언쟁 끝에 이 말을 듣고 한참 울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때 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집사님, 잘 지내세요?” 그는 그런 상황에도 자신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이런 전화 한 통이 타인을 위한 루틴(Routine)이 될 수 있다.

H집사는 4일 “주 1명 이상에게 안부 전화를 하려고 애쓴다. 대부분 전화를 매우 반가워하고 통화하다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찾는다”고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방역 정책에 따라 만남이 제한되고 있다. 교회 안팎의 지인이나 친구에게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는 루틴이 절실하다.

미국 새들백교회는 팬데믹 기간 교회 차원에서 ‘케어 콜(Care Call·안부 전화)’ 사역을 대폭 강화해 큰 호응을 받았다. 내가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파됐기 때문이다.

새해엔 매일 혹은 주 1회 누군가에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루틴을 만들어보자. 대상은 가족 친구 지인 등 다양할 수 있다. 전화할 상황이 안 될 때는 모바일 메신저로 안부를 물을 수 있다.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는 루틴은 매일의 기도에 다른 이들을 담는 것이다. J집사는 매년 새해 다이어리를 사면 뒷면을 펼쳐 이름을 쓴다. 아직 하나님을 모르지만, 하나님을 알기 바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름이다. 그는 거의 매일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해달라”고.

카카오톡 채팅방,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중보기도를 할 수도 있다. ‘아침햇살편지’를 전화 문자로 매일 발송하는 박강월 경기도 일산광림교회 권사는 종종 지인의 중보기도 제목을 공유한다. 박 권사는 “30명씩 8개 그룹에 중보기도 요청을 하는데 응답받는 경우가 많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L권사는 “지난해 동창생의 아내가 투병하는 동안 여러 카톡 방에 기도 요청을 했다”며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주님을 의지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일상에서도 가능하다. M목사는 ‘화살 기도’(긴급한 상황의 짧은 기도)를 자주 한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노숙인을 위해 기도하고, 지하철에서 마주친 젊은이를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 저 사람이 배고프지 않도록 보살펴 주세요.’ ‘이 청년이 평안히 하루를 보내도록 함께해주세요.’ 다른 이를 위해 잠시라도 기도하는 루틴은 우리를 하나님 안에서 연결해준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 4:16)

타인을 위한 또 다른 루틴은 위로가 필요한 이를 매월 초대해 차를 마시거나 식사하는 것이다. N권사는 “예전엔 고마운 이들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코로나 이후 어려워졌다”며 “요즘은 일대일로 만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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