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4일 생존, 성공 여부 판단 일러… 6개월은 지켜봐야”

[사람에 돼지심장 이식] 국내선 돼지 췌도 이식 임상 추진

미국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지난 7일 말기 심장병 환자인 데이비드 베넷에게 이식할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돼지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돼지 심장의 사람 이식 수술이 이뤄진 데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 연구의 한 획을 그었다” “부족한 장기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등으로 긍정 평가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3~4일 환자 생존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며 최종 성공 여부는 6개월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정규 서울대의대 교수는 11일 “유전자를 조작한 형질전환 돼지 심장을 영장류(원숭이)를 넘어 사람에게 심어 이종 간 이식의 가장 큰 걸림돌인 초급성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종 간 심장이식의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이식 외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심장질환자들의 생명 유지를 위한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팀 오재원 교수는 “뇌사자 심장을 받을 때까지 돼지 심장으로 시간을 버는 ‘브리지(가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도 심장이식 전까지 ‘좌심실보조장치(VAD)’라는 일종의 인공심장을 쓰는데, 이 기계장치를 사용 못하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급성면역거부반응의 극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최소 한 달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 교수는 “면역거부반응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는 ‘양날의 칼’이다.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곰팡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 기간을 잘 넘기면 초기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돼지의 췌도(췌장세포 덩어리)를 1형 당뇨병 환자(2명)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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