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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집결지 된 ‘주차장 플랫폼’… 확보 분주한 기업들

차량 공유·전기차 등 다방면 활용
통신사·IT업계까지 산업 전반 확대
독과점 없어 ‘블루오션’으로 꼽아

카카오모빌리티는 빅데이터, 3D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주차장에 효율적인 주차 관제서비스를 구축했다.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구축을 위해 제작한 스트리스 3차원 지도 모습.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주차장이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터’로 떠올랐다. 모빌리티 기업부터 통신사, IT기업까지 주차장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어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기업은 주차장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통신사와 IT기업은 5G·LTE,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주차장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한다. 이런 과정에서 인수·합병, 협업 등도 분주하게 벌어지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에 주차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모두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했다. 주차는 쏘카에서 목표로 하는 ‘슈퍼앱’ 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축이다. 슈퍼앱은 차량 대여부터 공유차량을 이용자가 있는 곳까지 탁송해주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 개념이다. 쏘카 관계자는 13일 “이용자들이 주차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고 대여 차량을 세워두는 ‘쏘카존·스테이션’을 더 나은 경험공간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주차 플랫폼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자사 앱에서 주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영토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카카오는 GS리테일 매장 주차장 등 63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2000개 이상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티맵은 지난해 11월에 주차장 2000여개를 운영하는 나이스파크와 제휴를 맺었다.

산업계에선 모빌리티 업계의 주차 서비스 진출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본다. 공유차량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대리·렌트 서비스 등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카카오는 카카오 퀵·택배 서비스의 물류거점으로 주차장을 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주차장 플랫폼 사업을 둘러싼 경쟁은 통신사, IT업계로까지 번졌다. LG유플러스는 주차장 플랫폼 ‘하이파킹’을 운영하는 휴맥스모빌리티에 지분투자를 하고 제휴 협약도 맺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카셰어링과 주차장 운영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휴맥스의 공유 차량에 5G·LTE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차정보, 주차설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AI 기반의 주차 데이터 분석, 무인화 서비스 등 IT기업의 첨단기술도 속속 주차장에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클라우드·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해 카카오T 주차 서비스에 만차 예측, 출입구 분산, 대안 주차장 안내 등의 기능을 도입했다. 실제로 코엑스 주차장에서는 주차장 출입구 안내 기능으로 ‘동문 입구’ 방문자 점유율이 100%에서 42%로 감소했다. 교통량 분산효과를 거둔 것이다. SK쉴더스는 T맵과 제휴를 맺고 무인주차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늘어나는 흐름도 주차장이 주목을 받는데 한몫한다. 주기적으로 충전해야 하는 전기차엔 충전소를 갖춘 주차장이 필수적이다. 에너지회사인 SK E&S는 주차 관제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파킹클라우드 지분 47%를 1800억원에 인수하면서 NHN과 공동 최대주주가 됐다. SK E&S는 “전기차 충전사업 등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보 목적”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주차장은 확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으로도 꼽힌다. 독과점 기업이 없을뿐더러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으로 계속 확장하는 차량 이용환경에 따라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차장 시장은 택시 시장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이 20%도 되지 않을 정도로 파편화돼있다. 디지털 플랫폼화도 다른 산업에 비해 느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난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편리한 이동도 확보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기업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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