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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당할라… 英, 베이징행 선수들에게 대체 전화기 준다

정보 빼내고 활동 추적 우려
“개인 휴대전화 집에 두고 가라”
다른 유럽국가들에게도 영향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12일 중국 베이징에 설치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오른쪽)과 쉐룽룽 조형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일부 국가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개인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가져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해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영국올림픽위원회(BOA)가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대체 전화기’를 제공하는 올림픽 역사상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며 “대표단은 중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베이징올림픽에 휴대전화와 기타 개인기기를 가져가지 말라고 권고받았다”고 보도했다.

BOA 대변인은 “선수와 스태프들이 개인 기기를 갖고 올림픽에 갈 것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다”며 “개인 기기를 가져가지 않는 이들이 사용할 임시 기기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이버 보안 정책은 BOA의 자체 보안부서, IT부서뿐만 아니라 외부기관 등 다양한 기관의 조언에 따라 고안됐다. 이전 대회에서 영국의 스태프들은 공용 기기와 함께 개인 기기도 사용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수년간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 휴대전화에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앱이 설치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대체 전화를 가져가는 것은 (중국) 당국이 선수 개인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선수들의 향후 활동을 추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디언은 네덜란드 신문 드 폴크스크란트를 인용해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네덜란드스포츠연맹(NOC·NSF)은 선수들에게 개인전화와 노트북을 집에 두고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NOC는 선수들에게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지원하며 이들 기기는 올림픽을 마친 뒤 파괴된다. NOC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사이버 보안은 위험평가의 일부라고 전했다. 그는 “사이버 보안은 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인터넷을 통제하는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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