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에… ‘4인 → 6인’ 거리두기 찔끔 완화 될 듯

밤9시 유지… 3주 방역 연장 유력
3차 접종 늘고 방역 강화 유지 속
국내 확진 감소세 주춤하는 양상

부산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감염이 확산세를 보인 13일 오후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거리두기 강화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하락세를 멈췄다.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횡보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정지 부담을 안고 있는 정부로선 악재가 겹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167명이라고 밝혔다.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서는 41명 더 확진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도 4385명으로 일주일 전(4441명)보다 56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주까지 추세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지난달 셋째 주 6865명으로 정점을 찍은 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이후 6101명, 4644명, 3507명 순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구 이동량, 방역 조치 수위 등 확진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 요소들은 악화되지 않았다. 특히 백신 3차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82.4%, 18세 이상 성인의 49.9%까지 올랐다. 13~18세의 기본접종 완료율도 꾸준히 올라 62.9%가 됐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유행 감소세 둔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이 입지를 점차 넓혀 이전만큼 감염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향후 1~2주 안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유행 규모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상 지금이 5차 유행 직전의 저점일 수 있다는 취지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이미 급증하기 시작해 이날 0시 기준 391명으로 다시 한 번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달 2주차를 통틀어 200명이었던 해외 유입 사례는 4주차 477명, 이달 1주차 1326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했던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19명이 됐다.

국내 발생도, 해외 유입도 방역 당국엔 큰 부담이다. 5차 유행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설 연휴도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사회적 피로감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를 현 수준보다 강화하긴 어렵다. 방역패스 역시 법원 판단에 따라 무력화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14일 발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는 큰 틀에서 기존 방침을 유지하되 제한 인원을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설 연휴를 감안해 3주간 방역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동시에 해외 유입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입국자들은 이동 시에 자차나 방역버스, 방역열차, 방역택시를 의무 이용해야 한다. 종전엔 국내 접종 완료자에 한해 일반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도 출국일 이전 72시간 내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까지 인정하던 것을 48시간 이내 검사로 좁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