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 시작되자마자… 李·尹 ‘본부 리스크’ 진흙탕 싸움

李 ‘변호사비 의혹’ 제보자 사망 ‘대장동 의혹’ 맞물려 위기 직면
尹 ‘김건희 7시간 녹음 파일’ 돌출… “악의적 정치공작” 반격 모색


대선 정국이 ‘흙탕물’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최초 제보자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문제라는 악재를 만났다.

두 후보 모두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순간, 고질병과 같은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이 후보 측은 이씨 사망에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 등 굵직한 경제정책과 작지만 실속 있는 ‘소확행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정책 선거를 견인해 나가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씨 사망을 빌미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관계자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점과 맞물려 대장동 이슈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고인(제보자 이씨)이 이미 진술서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 주장이 지어낸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애도는 하지 않고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야권의 공세를 방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씨 사망원인이 ‘심장질환’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구두소견이 나오자 “윤 후보가 직접 망자의 죽음을 이용한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최근 시작된 대장동 의혹 사건 재판도 ‘가스통’이다. 대주주 김만배씨의 변호인은 지난 10일 재판에서 배임 혐의와 관련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씨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담은 보도 중 50여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윤 후보도 신생아 출산 시 1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등 정책 행보에 나서자마자 아킬레스건인 ‘김건희 리스크’에 노출됐다. 김씨가 인터넷 매체 기자 이모씨와 지난 6개월여 동안 20여 차례 통화를 했고 7시간 분량의 해당 통화 내용이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통화 내용에는 김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과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에 대한 언급 등이 여과 없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대선청년네트워크 회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통화 내용 공개를 ‘정치공작’으로 보고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 재판과 제보자 이씨 사망으로 이 후보가 코너에 몰리자 바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악의적으로 기획된 ‘정치공작’”이라며 “통화내용을 몰래 녹음한 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공개하는 경우는 불법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기자 이씨를 공직선거법위반,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날엔 통화 내용을 보도할 예정인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 아닌가 할 정도”라며 “당내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문동성 정현수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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