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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해저화산 폭발로 화들짝 놀란 환태평양… 영향은 제한적

태평양 연안국 한때 쓰나미 비상
통가 분출물로 통신두절 등 피해
日은 5년 만에… 23만명 피난지시
美 서부·칠레까지 영향… 해일 경보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이 15일 공개한 남태평양 통가 근처 해저 화산 폭발 장면. 폭발 뒤 순식간에 버섯구름과 화산재가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태평양 통가 근처 해저 화산이 15일 폭발하면서 번개와 함께 화산재가 상공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일본은 한때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전국 7개 현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트위터 게시물 캡처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태평양 연안국들엔 한때 쓰나미 비상이 걸렸다. 다만 화산 활동 규모에 비해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10분쯤(한국시간) 남태평양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해저 화산이 분출했다. 화산 폭발로 분출물이 20㎞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반경 260㎞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 원은 일본 기상 인공위성 히마와리 8호가 촬영한 폭발 모습. 화산 폭발로 통가를 비롯해 일본과 북미, 남미 서부해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가 16일 오후 대부분 해제됐다. AP연합뉴스

화산 활동 지역과 인접한 섬나라 통가는 통신이 두절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일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누쿠알로파에선 1.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해안가의 거처에 머물던 투푸 6세 국왕을 비롯해 많은 주민이 고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는 거대한 해일이 인근 마을을 덮치거나 시커먼 화산재가 태평양 위로 버섯처럼 피어오르는 영상도 속속 올라왔다. 게다가 화산 활동으로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뉴질랜드와 통가 간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아직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화산 폭발로 인한 쓰나미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하는 사람들. 트위터 게시물 캡처

아시아 일본, 북미 캐나다 미국, 남미 칠레 등 태평양에 인접한 국가에는 한때 쓰나미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2016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5년여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0시15분 일본 남서부의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지역에도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했다. 전국 8개 현에서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 서부 해안지역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효됐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해일은 캘리포니아 포트산루이스 지역(약 1.3m)에서 확인됐다. 하와이 카우아이주에서는 50㎝, 하날레이에서는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그밖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에콰도르 해군 해양학연구소, 칠레 국가재난실도 주민들에게 피신 경고 등을 내렸다.

다만 우려했던 수준의 쓰나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16일 낮 12시까지 일본에서 관측된 쓰나미는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 1.2m로 가장 높았고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1m를 기록했다. 최대 3m의 쓰나미가 예상됐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1m 미만의 해수면 변화만 관측됐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이와테현 등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도 이날 낮 12시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화산 분출로 인한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위협은 지나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과 관련해 접수된 재외국민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지질학부 교수 마르코 브레나는 분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면서도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분화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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