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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매부의 우리금융 입찰 탈락에 크게 안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탈락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 위원장 여동생의 남편이 바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고 위원장은 왜 ‘매부 회사’의 탈락에 한숨을 돌렸을까. 한국투자금융이 이번에 추가 지분 확보에 성공할 경우 김 회장은 우리금융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또 이미 한국투자증권 지분으로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이 이번에 추가로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게 되면 김 회장의 우리금융에 대한 입김은 그야말로 막강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고 위원장으로선 매부의 영향력 확대를 마냥 반가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배우자, 4촌 이내 혈족, 2촌 이내 인척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항’에 대한 심의·의결에서 제척된다.

한마디로 매부가 우리금융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우리금융과 관련한 주요 정책 논의에서 고 위원장이 빠져야 한다는 말이다. 가계부채 누르기의 선봉장을 자임한 고 위원장은 우리금융을 포함한 주요 금융 정책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 위원장은 2015년 11월 금융위 상임위원을 맡았을 당시 금융위 회의에서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에 관한 안건 논의에서 제척됐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이 한국카카오은행(가칭)의 최대주주였기 때문이었다.

한국투자금융은 낙찰가격 평균인 1만3000원대가 아닌 1만2000원대 후반으로 입찰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7일 “낙찰자 결정을 앞두고 고 위원장은 속으로 한국투자금융 입찰 가격이 가장 궁금했을 텐데, 한국투자금융이 200원 정도 차이로 낙찰가 평균에 못 미치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크게 안도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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