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ESG 열풍’에… 사회책임투자 채권시장 2배로 껑충

상장잔액 159조… 1년새 94%↑
발행 주체도 공공서 민간으로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시장이 지난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며 SRI채권 발행액과 상장종목은 일 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비중이 작았던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이 늘어나며 시장은 다변화됐다. 민간기업의 채권 발행도 활발하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말 SRI채권 상장잔액이 15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SRI채권이 처음 발행된 2018년(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122배 폭증했다. 거래소의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상장된 종목은 1149개로 이전 해(546개)에 비해 110.4% 늘었다.

SRI채권 시장은 지난해 대다수 기업이 ESG 경영에 앞다투어 나서면서 커졌다. SRI채권은 국제기구가 제정한 사회적채권원칙과 기후채권기준, 한국 정부의 녹색채권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발행된다. 주요 기업 평가기관들은 SRI채권 발행을 ESG 활동 평가항목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ESG 채권 혹은 사회공헌 채권이라고 불린다.

SRI채권은 지속가능채권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으로 구분된다. 거래소의 ‘SRI채권 조달자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채권이 발행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친환경 건축물 투자,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에 사용됐다. 녹색채권은 하·폐수 관리와 청정운송 기술 개발 등에, 사회적채권은 코로나19 피해 사업자와 중소기업 지원에 쓰였다.

거래소는 SRI채권이 발행되고 1~2년 후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 사후 보고를 받는다. 거래소는 “사후 보고 의무가 있는 200종목이 모두 사용 내역 및 효과에 대해 보고했다.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주의) 우려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SRI채권 시장이 커지면서 발행 채권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는 공공기관이 사회적채권을 주로 발행해 다른 채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녹색·지속가능채권은 각각 12조5000억원씩 새로 상장되며 전체 신규 상장금액의 28.8%를 차지했다.

발행 주체도 국책은행이나 정부기관 같은 공공에서 민간으로 바뀌고 있다. SRI채권을 발행한 민간기업은 2020년 17개사에서 지난해 113개사로 폭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민연금에서 SRI채권을 적극 담겠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ESG 평가나 평판에도 도움이 돼 많이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성장단계인 SRI채권 시장이 글로벌 추세에 맞춰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