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샤먼이 국정에 영향 미쳐선 안돼… 尹, 좋은 인재 쓰시라”

‘무속인 고문’ 보도 나오자 직격탄
윤 지지율 회복세에 견제 나선 듯
“간호사법 제정 공감” 정책 행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간호사들이 드리는 글’을 전달받고 있다. 이 후보는 “간호사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소외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샤먼(무속인)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무속인이 고문으로 근무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윤 후보를 직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무속인 논란에 대해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은 21세기 현대사회”라며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이나 미신이 국정에 결코 작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혹시라도 그런(무속)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제거하고 본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좋은 인재를 쓰시라”는 조언도 내놨다. 무속인 논란과 관련된 실질적 조치를 하라고 윤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결국 국민은 미래를 실제로 책임질 역량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저는 그 역량과 실적, 그리고 미래에 관한 비전을 열심히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일제히 윤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송영길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다시 주술의 시대,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투명한 대한민국, 민주적 대한민국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윤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은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의 급격한 회복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성인 남녀 3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0.6%의 지지율을 얻어 이 후보(36.7%)를 3.4% 포인트 차로 다시 앞섰다.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3.4% 포인트 떨어진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6.5% 포인트 올랐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남녀와 지역, 남북 분열 구도를 활용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빠르게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도 윤 후보의 잘못은 적극적으로 지적하며 반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책 역량을 부각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그는 청년 간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간호사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힘을 실었다. 대한의사협회 등이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이 후보는 “법이 정한 대로 각자 존중하며 활동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에도 “전 국민의 보편적 건강 보장을 위한 간호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병사 반값 통신료’를 48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장병들의 하루 평균 휴대전화 이용시간이 3∼4시간 수준인데 비해 이용요금이 비싼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요금 감면규정 개정을 통해 50% 요금 할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군 장병의 통신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요금 할인폭 20%를 50%까지 상향하겠다는 것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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