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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정 회장에 “사고 난 지 얼마인데 지금 왔느냐”

“사과보다 먼저 책임 져라” 격앙
구조·수색 작업 현산 배제 요구
예비 입주자들은 “전체 재공사”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 부근 실종자 가족대기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17일 사퇴를 발표하고 사고 현장을 찾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향해 “사과보단 먼저 책임을 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 4시40분쯤 사고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을 향해 일제히 울분을 토했다. 정 회장이 대기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가족들은 “사고 난 지 얼마가 지났는데 지금 왔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가족은 “1주일 동안 믿고 기다렸는데 구조 준비도 안 됐다”고 항의했다. 가족들 앞에 선 정 회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 주변에 있던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과 공사현장 인근 상인들도 정 회장을 향해 성토를 쏟아냈다. 이들은 “사건을 먼저 해결하고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정 회장의 사과문 발표가 한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가족협의회는 정 회장 사퇴 발표 후 성명을 내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조작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 각계도 정 회장의 사퇴가 책임 회피라며 문제 해결 이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정몽규 회장, 사퇴가 능사 아니고 책임지는 모습도 아니다”며 “사고 수습 전면에 나서 책임 있는 조치를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은 “화정아이파크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고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실종자와 유가족, 입주예정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도 회사 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잇따랐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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