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 ‘동방순례’에는 레오라는 일꾼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오는 성지순례단 일원이었는데 순례단의 식사는 물론이고 모든 잡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종이었습니다. 레오는 저녁이면 지친 순례단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구석구석을 살피며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줬습니다. 레오의 섬김 덕분에 순례단 분위기는 늘 활기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레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순례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평온이 깨지더니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순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레오가 종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실제로는 순례단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순례단의 한 사람이 레오를 찾아 나섰는데, 찾고 보니 레오는 순례단을 후원하던 교단 최고 지도자였음을 알게 됩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로버트 그린리프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주창했습니다. 최고의 지도자는 일꾼이며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과 설득입니다. 리더는 공동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섬기는 사람입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일꾼 같은 지도자가 선출돼 대한민국 공동체가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