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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부모들, 사교육 단속하자 이민까지 고심

초·중등 신규 국제학교 허가 불허… 최소 25개 대형 교육업체 문닫아

중국 당국이 사교육을 단속하자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교육 분야에 대한 단속으로 중국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다시 고려하는 중국 가족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 프로그램과 투자 이민을 통해 유럽의 소국이나 섬나라의 시민권을 취득하는 프로그램 지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전에서 유럽 몰타 시민권 취득 지원 업무를 하는 데이지 푸는 지난 두 달간 사업이 20% 성장했다고 SCMP에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은 중국의 새로운 교육정책에 우려를 표하는 학부모”라고 밝혔다. 캐나다 이민 지원 업무를 하는 잭 호는 “캐나다로 전문직 이민을 신청하는 중국 가족 수가 올해 기록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중국의 교육, 부동산, 자산 시장 정책이 급격히 변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가능한 한 빨리 이민 프로그램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속에서 이민이나 자녀 조기유학 계획을 접어뒀던 많은 이들이 다시 이민 선택지를 꺼내 들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은 의무교육(초등·중학교) 과정에서 ‘학과류’(체육·문화예술·과학기술 제외 과목)의 영리 목적 사교육을 금지했다. 의무교육 과정에서 외국 교재 사용도 금지했다. 또 국제학교에도 중국의 공식 교육과정을 채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초·중등 과정에서 신규 국제학교 허가를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리서치업체 100EC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사교육을 단속한 이래 최소 25개의 대형 교육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 중에는 27년 된 쥐런교육, 16년 된 월스트리트잉글리시도 포함됐다. 지난달 중국 교육부는 규제 5개월 만에 사교육업체가 80% 이상 사라졌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는 83.8% 줄었고, 온라인 업체도 84.1% 폐업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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