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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기압 코스피, 개미는 풀매수

국내외 악재에 4일째 하락 마감
저점 매수 노려 올들어 3.2조 사
LG엔솔發 증시 변동성 커질 듯


지난해 전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했던 코스피지수가 해가 바뀐 후 늪에 빠졌다.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기관이 매도에 나선 데다 긴축 기조 강화,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쳤다. 동학개미들은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고 주식을 과감하게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엔솔 상장 시까지 수급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코스피는 18일 전날에 이어 0.89% 하락하며 2864.24로 마감했다. 지난 3일 개장일과 비교하면 4.17% 내렸다. 연초 기대심리로 주가가 뛰는 ‘1월 효과’가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래 1월은 연간 상승률이 세 번째로 높았던 달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10년간 6차례 올랐고, 평균 1.52% 상승했다.

예상 시가총액 100조로 평가받는 LG엔솔의 IPO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은 LG엔솔을 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에서 주문액이 1경원이 넘을 정도로 수요는 폭발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를 23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3일 이후 5조33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이 본격화된 것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근 ‘트리플 긴축’(테이퍼링·금리인상·양적긴축)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감소하면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는 줄어든다.

증시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도 개미들은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를 3조2200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자회사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1조500억원)와 카카오뱅크(470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LG엔솔 공모주에 막대한 돈이 쏠리면서 증시 단기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LG엔솔 상장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일반 청약 첫날인 이날 7개 증권사에 청약증거금 32조6467억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LG엔솔 상장 후 남은 자금이 어디로 갈지도 관건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시 기관들의 대기 자금은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진 업종으로 갔다”며 “최근 매출액이 늘어난 업종은 유통, 자동차, 반도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19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고 오는 27일 상장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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