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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현산·광주시 못 믿어… 정부가 나서달라”

“시간 끌며 책임 벗어나려고 해
정부 주도 대책본부 재구성해야”


“HDC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를 믿지 못하겠으니 정부가 나서주십시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9일째를 맞은 19일 남은 5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주도의 대책본부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씨는 이날 “수색 과정이 어렵다는 걸 이해하지만 현산과 광주시청, 서구청이 시간을 끌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방패삼아 책임을 벗어나려고 한다”면서 “빠른 수색을 위해 정부가 이끄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현산은 구조가 시급한 마당에 여론전을 벌이기에 급급하고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다녀갔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현산과 광주시, 서구는 구조작업에서 배제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가족들은 사고현장을 지키느라 생계 걱정에 앞길이 막막한데 매번 열리는 관계자 회의에는 참석시켜 주지도 않고 결과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안씨는 “수색 방법에 관해 물어도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시간을 끌기 위해 회의 모양새만 내는 것 같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포기한 뒤 사망자를 수습하면 된다고만 여기는 듯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실종자 자녀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종자 6명도 소중한 국민이니 최대한 빨리 구조와 수색에 나서 달라”고 성토했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광주 화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체는 수색작업에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자치회와 새마을회 부녀회원들은 매일 두 차례 사고현장에 설치된 화장실 청소를 도맡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화정동 사고현장에 재난심리회복 지원센터를 설치해 그동안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는 실종자 가족 등 60여명과 상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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