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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툭’… 먹튀 논란·탈세 의혹에 장중 9만원 붕괴

김범수 등 지목… 경찰, 고발인 조사
퇴사 예정만 약 20명… 논란 부채질
정치권 ‘먹튀 방지법’ 본격 논의 나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에 이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제주시 첨단로의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 먹튀’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가 이번엔 탈세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혁신을 강조해온 카카오에서 임원들의 경영 윤리가 잇따라 도마에 오르면서 주가는 추락해 겨우 9만원 선에서 버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8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윤영대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7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다음 합병 과정에서 회계를 조작해 8000억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는 경찰청에 김 의장과 그의 처남 등을 조세범처벌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단체의 주장은 같은 이유로 2018년 10월 고발한 건에 대해 이미 서울중앙지검이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서 차기 CEO 내정자였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임원 8명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하며 ‘먹튀’ 논란을 촉발했다. 이들은 상장 약 1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팔아 878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류 대표가 실현한 차익만 457억원에 이른다. 비판이 거세자 류 대표는 지난 10일 카카오의 차기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다만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원래 임기인 3월까지 수행한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재발 방지를 위해 카카오와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하는 ‘매도 규정안’을 마련했다. 규정안에 따르면 신규 상장 계열사의 CEO는 2년간, 그 외 주요 임원은 1년간 주식 매도를 제한받는다. 임원은 주식 매도 1개월 전에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회사에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약 20명이 무더기 이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에서 임원 4명을 포함한 임직원 13명과 애널리스트 4~5명이 퇴사 예정이다. 이들이 보유한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기간이 풀려 퇴사하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차익은 주당 4만원(공모가 9만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홀세일 사업 부문을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정비 과정”이라며 ‘먹튀’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국회는 상장사 임직원 등 내부자의 스톡옵션 행사를 규제하는 일명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카카오페이 먹튀,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겠다.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 주가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600원 떨어진 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한때 8만73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9만원 선이 깨지기는 액면분할 후 처음이다.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7170억원, 영업이익 155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02%, 3.61% 증가했지만 증권가의 예상치보다 낮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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