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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도 가끔 나오는 이른바 ‘쓰레기 마을’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음식을 나누는 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음식을 나눠 주는데 한 아이가 제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는 죽 한 그릇을 들고 그릇에서 치킨 한 조각을 꺼내 들고는 친구에게 치킨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다는 친구의 대답에 아이는 치킨 한 조각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돈이 부족해 건축을 완공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건물 안은 어둡고 창문은 쇠창살로 돼 있습니다. 밖에 있는 아이들은 제가 잘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죽 한 그릇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썩은 냄새로 가득한 쓰레기 마을에서도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를 잃어가는 저는 눈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창을 열고 예루살렘을 향해 하루에 세 번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도 죽 한 그릇의 감사를 주님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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