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품격 위해… MZ세대, 프리미엄 식재료에 지갑 연다

더 유익한 음식 찾는 성향 강해져
100년산 발사믹 소스 등 매출 증가
유통업계, 명절 선물세트 재구성

프리미엄 식재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32만원 상당의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50년산, 100년산 발사믹 소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료품점이 2030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끼라도 더 좋은 음식을 찾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식재료’ 열풍이 거세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이 최근 2년간 연평균 35% 이상 성장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 2030세대의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전년 대비 50% 넘게 뛰었다. 향신료 등 이색소스의 경우 2030세대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식료품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힙(hip)한 선물’로 떠올랐다. MZ세대는 음식을 통해 코로나19로 막힌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평소 먹던 음식이라도 더 좋은 걸 찾으면서 올리브유, 발사믹 소스 등의 고급 식자재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오일류다. 이마트가 지난해 프리미엄 오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리브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 매출이 각각 27.65, 17.8%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이 일상화되면서 고급 식재료 인기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요리 목적에 따라 식용유 수요가 세분화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140만원짜리 ‘주세페 쥬스티 리저브 큐빅 발사믹 식초 100년산(100㎖)’. SSG푸드마켓 제공

이런 흐름에 맞춰 명절 선물세트도 변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로 32만원 상당의 올리브 오일·50년산 발사믹 세트를 선보였다. 이마트의 SSG푸드마켓은 지난 추석에 140만원짜리 100년산 발사믹 식초(100㎖)를 판매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지만, 최근 수요가 계속 늘면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리미엄 식재료 매장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울 마포구 서교·성수동 등에 위치한 식료품점들은 단순하게 제품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취향과 문화를 공유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망원동에 있는 ‘크레타마켓’은 요리를 좋아하는 대표가 직접 만든 그레놀라와 각종 소스, 직접 사용하는 와인, 치즈, 수입스낵, 인센스 등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식자재 잡화점이다.

지난달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서울 망원동 그로서리샵 ‘크레타 마켓’ 팝업스토어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8월 동탄점에 신개념 편의점 ‘노닷프라이즈’, 본점에 크레타마켓 팝업스토어 등을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 코너를 신설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