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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미크론 방역, 민·관·의료계 합심해야

정부 미덥지 못한 대응 현장서 혼선 잇따라… 국민 동참이 가장 중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정부가 기존 방역 체계에 본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늘리고 일부 지역에서 고위험군에게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오미크론이 다음 주부터 우세종화할 것에 대비한 것인데 지난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대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면밀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을 펼쳐야 할 것이다.

정부는 어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투약 대상을 현재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가 많은 광주광역시, 전남도, 경기도 평택·안성 4개 지역에서 오는 26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접종 완료자의 격리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이 같은 방역 조치 변경은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전파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0~21일(0시 기준) 이틀 연속 6000명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다음 주 중 우세종화(검출 비율 50% 이상)하는 데 이어 설 연휴 후에 이 비율이 80~9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월 말 확진자 수가 1만~3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암울한 경고도 있었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에 비해 위중증화 정도가 낮다 해도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 기존의 의료 체계로 감당할 순 없다.

검사·추적·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당국과 의료계의 협조와 소통이 필수다. 특히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당시 “확진자 1만명에 대비했다”고 하다가 5000명 발생에 의료 체계가 붕괴하다시피 한 점을 반면교사 삼아 방역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 여전히 미덥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부는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7000명이 넘으면 오미크론 방역 체계에 돌입하겠다”고 하더니 ‘평균 7000명’으로 말을 바꿨다. 경증 코로나 환자 치료를 맡을 동네 병·의원과의 협의도 원활치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만약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을 경우 지난 2년의 인내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 합리적 대응으로 국민의 동참을 이끄는 것이다. 최근 방역패스 논란에서 보듯 획일적 강압적 조치는 위기 극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민·관과 의료계의 합심만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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