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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탄소중립 실현·삶의 질 향상… ‘도시숲’ 확대 붐

도시숲은 도심 내 최고의 탄소흡수원이다. 산림 1㏊는 1년에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한다. 기온은 3~7도 가량 낮추고 습도는 9~23% 높여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사진은 울산 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산림청 제공

산업화·도시화된 현대 도시숲은 국민들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산림복지 분야로 거듭났다.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 완화, 소음 감소, 상쾌한 공기 제공, 심리적 안정감 향상, 도시생태계 보전 등 도시숲이 직·간접적으로 주는 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뿐 아니라 산림·조경업계 일자리 창출 등 범국가차원의 혜택도 발생한다.

양적·질적 발전 ‘착착’

도시숲 기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산림청은 현재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을 생활권에 만들고 있다. 지난 2013년 8.32㎡였던 1인당 생활권의 도시숲 면적은 2019년 11.51㎡까지 늘었다.

다만 국내 전체를 놓고 보면 생활권 도시숲의 비율은 아직 국토의 0.5%에 불과하다. 특히 인구의 9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의 도시숲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수도권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서울 6.87㎡, 인천 9.89㎡, 경기는 8.637㎡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지난해를 ‘도시숲법’ 시행의 원년으로 삼고 도시숲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도시숲이 주는 다양한 기능에 맞춰 ‘미세먼지 저감’ ‘그린뉴딜’ 등 범정부 대책에 도시숲 관련 사항을 대거 반영했다.

일례로 미세먼지 등의 생활권 유입·확산 억제를 위한 미세먼지 차단숲은 2019년 48곳(90㏊)에서 2020년 59곳(93㏊)으로, 지난해에는 103곳으로(156㏊) 늘었다. 올해는 총 193㏊까지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심 내 대기순환을 유도하는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도 확대됐다. 2019년 11곳이었던 바람길숲은 지난해 17곳으로 증가했다. 이 사업은 당초 17곳까지만 만들고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탄소중립 사업과 연계해 올해 8개를 더 늘려 총 25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남 순천 풍덕동에 위치한 동천변 그린웨이 도시숲. 산림청 제공

어린이들을 위한 ‘자녀안심그린숲’은 지난해 50곳에서 올해는 80곳으로 늘고, 생활권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유지도시숲’은 2019년 89곳에서 지난해 100곳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인프라가 만들어지며 도시숲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향상됐지만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재정 자립이 열악한 일부 지역 도시숲의 관리상태가 다소 미흡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탓이다. 또 도시숲법에도 일부 명확하지 않은 조문이 있어 그에 대한 개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은 ‘도시숲 가꾸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관리지표와 ‘모범 도시숲 인증’을 도입해 도시숲의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도심 최고의 탄소흡수원

도시숲은 도심 내 탄소흡수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림 1㏊는 1년에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방출한다. 좁게 보면 나무 1그루가 1년에 약 0.83㎏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도시숲을 만들면 도심 기온을 3~7도 가량 낮추고 습도는 9~23% 높여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산림청도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연계해 도시숲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을 생활권에 조성하는 중이다.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심 건물의 벽면녹화 등을 확대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건물 사이 자투리땅 등에 조성하는 ‘녹색쌈지숲’, 도시에 방치된 유휴지나 도심 내 국·공유지의 산림을 활용하는 ‘산림공원’이 있다. 또 공단 병원 요양소 같은 건물의 옥상 및 벽면의 녹화, 폐기물·쓰레기 매립지 및 하천·제방부지 등과 그 주변지역 생활환경의 보건위생을 위한 ‘생활환경숲’도 주요 숲으로 꼽힌다. 산림청은 기존 도시숲 배치와 규모를 고려해 신규 조림을 추진하는 한편 보다 효과적으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수인선 바람길숲의 드론촬영 모습. 산림청 제공

각 부처도 탄소흡수원으로서 도시숲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그린산단 산단대개조 도시재생뉴딜 등과 연계해 도시숲과 공원을 확대하고, 교육부는 스마트그린스쿨 탄소중립학교 숲운동장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탄소중립 도시숲 조성기금 확대에 나섰다.

지자체들 역시 도시숲 관련 사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인선 도시바람길숲을 만든 인천시는 최근 산림청과 도시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도시숲 조성 및 관리와 교육적 활용,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 인천대로 중앙녹지 명품 도시숲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올해 공원·녹지 분야 시책에 5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간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환경조경발전재단과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등 국내 조경 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도시숲·정원 가꾸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산림·조경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해 도시권에 숲과 정원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조경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24일 “탄소 중립실현을 위한 도시숲·정원의 확대는 조경분야의 도움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시숲법 시행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들이 확대될 수 있도록 조경분야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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