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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력 비판대 오른 바이든… 우크라 정부 교체 노리는 푸틴

미 언론, 글로벌 영향력 약화 경고
소극 대응에 나토 분열… 獨도 비협조
미, 대사관 직원·가족들 철수 준비

재커리 클라인 미국 공군 상병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를 끌어 옮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가 친러시아 인사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력이 비판에 직면했다. 러시아 대응을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열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 후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공화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약하게 보고 있어 생긴 일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글로벌관여담당 국장이었던 브렛 브루엔은 22일(현지시간) NBC 뉴스 기고문을 통해 “푸틴은 지난주 큰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에 군인 1명 보낼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침입’ 시 나토 회원국의 대응 분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지금은 합치된 나토 대응이 필요한 데,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을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 자국 생산 무기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거부하고 나토 동맹국인 에스토니아가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122㎜ 곡사포를 이전하는 것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군사적 긴장이 있는 지역에는 무기수출을 지양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WSJ는 “모스크바는 독일의 이런 움직임을 서방국가 분열의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며 “서방은 공동 대응을 구축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도 “푸틴은 지금이 공격 타이밍이라 느끼고 있다. 그가 보기에 미국 대통령은 약하고 타협적”이라며 “러시아의 외화보유액은 최소 초기 제재 영향을 버틸 만큼 충분히 많고, 에너지 가격도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으로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바이든 대통령을 약하게 하고, 서구에 대한 신뢰성과 미국의 글로벌 파워에 대한 인식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고조가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 상실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이를 이용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며 “미국이 러시아에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외무부는 “푸틴 정권이 친러시아 인사들을 포섭해 친서방인 우크라이나 정부를 교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국경 인근에 10만명의 병력을 결집시켜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침공 위협을 가하면서 친러시아 여론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정권교체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브겐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을 잠재적 친러시아파 지도자로 지목했다.

영국 외무부는 또 미콜라 아자로프, 세르게이 아르부조프, 안드리이 클루예프, 블라디미르 시브코비치 등 2014년 축출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관리들도 친러 인사로 지목했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 직원과 가족의 철수 승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C뉴스는 “비상계획은 몇 주 동안 진행돼 왔다. 가족과 비응급 지원은 상업용 항공편으로 출국하는 승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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