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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감옥’ 표현 쓰며 연일 尹 때리기… 이재명이 달라졌다

지지율 정체 길어지자 태도 바꿔
“주사위로 운명 결정하면 되겠나”
윤 후보 북한 선제타격론도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 테마거리에서 거리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이 전해준 꽃과 편지를 양손에 들어올리고 있다. 경기지사 출신의 이 후보는 이날부터 4박5일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을 다닐 계획이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책 경쟁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지지율 정체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자 최근 “제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같다”, “무당이 굿을 해서 (북한을 향해)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원색적인 주장을 펼치며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에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거리 연설에서 “남의 뒤를 캐고, 평소 미워했던 사람을 ‘너 이리 와’라는 식으로 수사해서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등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감옥 발언’을 하면서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안보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북한을 자극해서 불안감을 조성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집단이 있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어느 정도의 상호 견제와 싸움은 불가피하다”며 “비판의 수위도 그에 따라 높아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가 집중 공격하는 대목은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켰던 것처럼 윤 후보가 집권하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개입 논란을 겨냥해 “아무데나 돌 던져 주사위로 운명을 결정하면 되겠나”라며 “국가의 운명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다른 사안은 몰라도 윤 후보의 무속 문제와 검찰 공화국 문제는 무조건 짚고 가야 할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스탠스는 윤 후보의 발언을 최대한 존중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던 이달 초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윤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측은 선거전략 기조 변화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선대위에서 기조 변화 여부를 놓고 장시간 회의를 했다”며 “일단 현재 기조를 흔들지는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지만,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대위 일각에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윤 후보의 무속 문제에 대해 더욱 강한 공격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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