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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1년8개월 만에 최저치 찍었다

중저가 밀집 지역은 상승세 둔화
고가 강남 등은 신고가 기록 여전
양극화로 새해 집값 전망 안갯속

새해 들어 전국 집값의 안정세가 뚜렷해졌지만, 고가 주택의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중저가 주택과 고가 주택의 양극화가 발생하면서 부동산시장은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집값의 가격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중저가 주택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반면 고가 주택은 신고가 위주로 가격의 하락 전환을 막고 있다. 지표가 엇갈리면서 부동산시장은 새해 첫 달부터 안갯속에 빠져 있다.

25일 KB부동산의 ‘전국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에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8%다. 2020년 5월(0.14%)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0.21%로 지난달(0.37%)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0.57%에서 0.25%로, 인천은 0.79%에서 0.37%로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온도 차이가 난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전용면적 45㎡형은 지난달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해 9월 6억700만원, 10월 5억9500만원에 팔려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고가 주택이 몰린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기록이 심심찮게 나온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5일 22억 원이라는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4월 거래된 20억원이었다. 9개월 새 2억 원 오른 셈이다. 몇몇 고가 아파트 거래를 두고 ‘시세 띄우기용’ 자전거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중저가 아파트보다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시장 흐름이 햐향 안정화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5분위 배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KB국민은행의 1월 주택시장동향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평균 5분위 배율은 매매 9.8, 전세 7.7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조사를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걸 의미한다.

이처첨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으면서 새해 집값 전망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2~3개월 뒤 집값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일단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6으로 전달(89)에 이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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