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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미크론에 필수시설 기능 마비 우려, 대책 서두르라

코로나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하루 1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계속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변이가 먼저 유행한 나라에서 본격 확산 이후 정점까지 평균 27일 걸렸다. 최악의 경우 내달 하순엔 하루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방역을 넘어 의료 교통 물류 돌봄 등 사회 필수 기능의 마비를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왔다. 이미 오미크론을 겪고 있는 여러 나라의 선례를 분석해 대비하는 조치가 시급하다.

일본은 하루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자 직장마다 결근 사태가 빚어졌다. 감염자 1인당 평균 5명인 밀접접촉자들이 대거 격리되고, 감염이 발생해 문 닫은 보육시설이 늘면서 부모들이 출근할 수 없게 된 결과였다. 일본은 격리자가 곧 200만명에 육박하리라 예상돼 공공서비스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은 불안정한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았다. 물류 직원 3분의 1이 병가를 내서 판매대가 텅텅 빈 대형마트가 등장했고, 납품 인력 부족에 소매점 재고율이 급락했다. 특히 의료체계 기능 상실은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하루 확진자 5만명을 넘으면 마비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보건복지부 경찰서 군청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시설의 차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분야별 업무지속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지금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료체계 전환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을 보면 필수시설 지속계획도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넉 달 넘게 일상회복을 준비하고도 병상대란을 초래했던 무능이 되풀이될까 걱정스럽다. 오미크론은 한국에 비교적 늦게 찾아왔다. 해외에 숱한 선례가 있었고, 그것을 참고해 준비할 충분한 시간도 있었다. 만약 이번에도 대비에 미흡함이 드러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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