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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결제받다 손님과 싸울 판”

시, 새 앱으로 결제 시스템 변경… 정보 확인 안돼 소상공인들 불만


“손님은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데, 가게로 결제 정보가 안 들어와요. 서울시에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고, 제로페이에 물어보면 서울시가 정보를 안 준다고 하고. 코로나로 심란한데 별 걸로 다 기운을 뺍니다.”(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손님과 주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서울사랑상품권 때문이다. 손님들은 최근 서울시에서 배포한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결제를 했는데 정작 가게에선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식당 주인인 박씨는 “이러다 손님과 싸움 날 판”이라며 “당분간 서울페이 결제를 안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사이에서 서울페이플러스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앱 대신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설치해야만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의 위탁판매사업권은 지난해 하반기 공모를 거쳐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서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으로 옮겨갔다. 전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지역화폐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등은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하다. 서울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기존 제로페이 앱과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혼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진다.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건 제로페이로 결제를 받는 소상공인들이다. 지금까지는 ‘제로페이 가맹점주형 앱’으로 결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시스템 연계의 어려움을 이유로 제로페이 앱을 운영하는 한결원에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통한 결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도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통하면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제로페이 앱에서, 서울페이플러스로 결제하면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 한 카페 사장은 “손님에게 어느 앱을 쓰는지 일일이 물어 결제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장모(39)씨는 “제로페이 앱보다 안정성이 떨어지고 가입도 불편해서 화가 났다. 왜 앱을 2개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지역커뮤니티 등에서도 성토는 이어진다. 한 지역커뮤니티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기업에 개인정보만 제공하는 일 같다. 더 이상 지역상품권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페이플러스 앱은 단순히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울시 행정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앱의 기술적 환경을 고도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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