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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사라” 외인 폭탄 떠안은 강심장 동학개미

닷새간 3.1조 중 1.9조 사들여
주가 반등 판단 저점 매수 나서
일각선 “추가 하락, 손실 우려”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5% 내려 2614.49로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닥지수도 3.73% 하락해 849.23로 장을 마쳤다. 최현규 기자

연초 폭락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긴축정책 우려와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한 물량을 개미들이 받아내는 형국이다. 증시의 반등을 믿고 수익을 노리는 개미들의 ‘저점 매수’ 전략이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614.49로 마감하며 닷새 연속 하락했다. 2020년 12월 3일(2696.22) 이후 14개월 만에 2700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를 시사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로 긴축 발작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신흥국인 국내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를 3조8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급락을 이끌었다. 강한 매도세를 소화한 것은 ‘동학 개미’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를 1조 9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과 함께 매도하던 기관은 27일 하루에만 1조 6000억원을 집중 매입하며 방향을 바꿨다.


개미들은 IT와 자동차 등 국내 대표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국민주 삼성전자를 6340억원 순매수했고, 그다음 삼성SDI(2000억원), 현대차(1820억원), SK하이닉스(1590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1580억원, 1500억원 매입했다.

오히려 주가지수 급락을 틈타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폭락하던 닷새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레버리지’를 514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가 곧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고 2배 수익을 노린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패닉 셀’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시장이 머지않아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개월 고점에서 10.2% 하락한 상황으로 과매도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FOMC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마무리되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긴축 우려가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어 향후 조정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변동성이 일정 부분 잠잠해질 때까지는 성급한 추가 매수를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대외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사자’와 ‘팔자’를 서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타기’를 성급하게 하다가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취지다. 삼성·KB 등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2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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