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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손님이 45개 싹쓸이”… 키트 대란 오나

약국 등 판매 자가검사키트 품절사태
당국 “국내 생산량 수요 대비 충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으며 폭증하자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며 사재기하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27일 서울 마포구 2호선 합정역 근처 약국에는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시민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손님 1명이 약국에 남아 있던 자가검사키트 45개를 사가는 바람에 온종일 ‘품절’ 상태였다. 약사 김모씨는 “회사에서 단체 검사를 한다며 남은 자가검사키트를 전부 싹쓸이해갔다”며 “자가검사키트 품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약국을 찾은 손님들은 인근 다른 약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주변 약국들도 물량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인근 약국의 약사는 “전날부터 도매상 물량도 계속 품절상태인데 겨우 20개를 구했다”며 “10개씩 사가는 손님이 부쩍 늘어 언제 동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정부가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앞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한 경기 평택·안성, 광주, 전남 4곳에서는 자가검사키트 사재기 움직임이 더 뚜렷했다. 평택역 앞 한 약국은 전날까지 재고가 있었지만 이날 동났다. 거래 중인 도매상에서는 “재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주변 다른 약국도 “품절이라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안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의 한 약사는 “1인당 구매 제한을 둘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평소 판매량이 많던 쇼핑몰을 시작으로 전날부터 줄줄이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4500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던 한 업체는 “갑자기 주문량이 폭주해 어제부터 품절”이라며 “구매 문의가 평소보다 배로 들어오는데 입고 일정도 미정이라 저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구매자들에게 주문 취소를 요청하는 공지 문자를 보낸 업체도 있었다.

다만 사재기 논란이 소모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괜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사재기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선별진료소에서 긴 줄을 서는 수고로움을 덜려면 자가검사키트를 따로 사두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또 물량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크게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방역 당국은 물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식약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생산 물량이 충분해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유통 과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김판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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