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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섞어쏘기’… 軍 방공망 무력화 시도

탄도·순항미사일 발사 동시 공개
발사 장소 군 당국 추정 지역과 달라

북한군이 지난 25일 이동식 발사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8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섞어 쏘기’를 보여준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전날 함흥시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평안북도 피현군에서 KN-23을 ‘열차 발사 방식’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 탐지·요격망을 피하고자 고도를 낮춰 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탐지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KN-23의 고도는 약 20㎞였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최저 고도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최저 요격 고도는 50㎞이다.

파괴력은 약하지만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도 위협적이다. 북한은 지난 25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약 18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두 차례 시험발사했을 때보다 약 300㎞ 늘어난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방향을 자유롭게 바꿔 대응이 어렵다. 실제 군 당국은 당시 발사 지역을 북한 내륙으로 추정했는데, 이날 북한이 공개한 지역은 해안가였다. 군이 사전 징후를 포착하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서만 6차례다.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태킴스),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사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미사일이 저고도로 오면 탐지가 쉽지 않다”며 “북한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낮은 고도로 쏘면서 우리 군의 요격망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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