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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밥 등 외식 물가 13년 만에 최고… 서민 경제 파탄 지경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하소연이 나올 지경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라 4개월 연속 3%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밥 햄버거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그러잖아도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서민경제 파탄 등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로 2009년 2월(5.6%) 이후 1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갈비탕(11.0%), 김밥(7.7%), 햄버거(7.6%), 라면(7.0%),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등의 물가가 폭등했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6.3% 올랐고 식용유(14.4%)와 우유(6.6%) 등 가공식품 물가도 4.2%나 상승했다. 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등 공급자 측 요인에 더해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여기에 정부가 역대 최대 폭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했는데도 석유류 가격까지 급등 추세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물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면, 최근에는 전방위적으로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내달 대선 이후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요인(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겹쳐 수입물가 상승 요인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임기 말 정부 내 복지부동 탓인지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당장 총체적인 물가 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들도 선거용 퍼주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절실한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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