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교사들 아직 평온… 유사시 신속 대피 준비”

100여명 한국인 선교사 체류
키예프 등 4곳에 대피 장소 마련

미 CT “선교 계속되고 있다” 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거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위기관리재단 등 선교 기관에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외교부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주(州)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는 내용과 함께 우크라이나 체류 한인 교민에게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위기관리재단은 해당 내용을 선교 관련 기관과 교회에 알렸다. 이틀 뒤엔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이 구축한 비상연락망도 고지했다.

위기관리재단 전호중 대표는 13일 “현지 선교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상황은 평온하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긴박해질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선교사들도 짐을 챙겨 놓고 국내 선교단체들과 비상전화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한국인 선교사가 코로나19 전까지 116명이었다가 지금은 106명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폴란드 현행 법령에 따라 ‘우크라이나-폴란드’ 육로 국경 통과를 제한받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현지 한인 교민과 공유했고 수도인 키예프에 두 곳, 르비브와 오데사에 각각 한 곳 등 총 4곳에 유사시 대피할 수 있는 집결 장소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지만 선교사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T에 따르면 대부분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고 인근 국가로 이동한 일부 선교사는 선교 사역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키예프신학교 고등교육 개발이사인 릭 페르하이는 미국 선교단체인 샌드(SEND)인터내셔널 파송 선교사다. 샌드인터내셔널은 1990년대부터 우크라이나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페르하이 선교사는 “키예프신학교 학생은 나에게 희망을 줬다. 그들은 불확실성과 위협에도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며 “나는 그들이 예수님만 바라보도록 이곳에서 계속 격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복음주의신학대학원의 조슈카 토카 선교사는 최근 가족과 함께 이웃 나라로 이주했다. 그는 이 학교에서 8년간 현지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했다. 토카씨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구축한 (복음의) 관계를 합리적이면서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화상으로 수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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