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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개월 아이마저 병상 없어서… 재택치료 이대론 안 된다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50만명에 육박하지만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반관리군은 사실상 방치 상태다. 이들 중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관리 사각지대가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된 후 재택치료 중이던 생후 7개월 아이가 응급 상황에서 병상을 찾지 못해 숨졌다. 인근 병원 10여 곳을 수소문했으나 갈 곳이 없어 안산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 머물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은 가족과 떨어져 재택치료 중이었지만 관할 보건소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확진 후 바로 이뤄졌어야 할 환자 분류조차 안 된 상황이었다.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는 재택치료 중이던 7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환자가 재택치료 중 무단이탈했으나 이를 걸러낼 시스템은 없었다. 모두 최근 일주일 사이 일어난 일이다.

확진 판정 후 재택치료를 받았던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기관에 약 처방을 받으려 몇 번 전화했는데 안 받아 다른 쪽에서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현직 주무 부처 차관조차 이렇게 느낄 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는가. 하루 확진자가 연일 10만명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 정점은 오지 않았다. 재택치료자 수도 확진자 수처럼 일주일 단위로 ‘더블링’(2배로 증가) 중이다.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검사 후 최대한 빨리 확진 통보를 하고, 지체 없이 환자 분류를 해야 한다. 특히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에게 응급상황에서의 행동 요령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재택치료가 재택방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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