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해 손 모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현지인 목회자·선교사가 전해온 현지 상황

우크라이나에서 사역 중인 한국인 선교사와 현지 목회자는 한국교회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손 모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포격으로 사망한 군인의 장례식이 열린 키예프의 한 교회.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루간스크주)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도시 여러 곳을 전면 타격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사역 중인 한국인 선교사와 현지 목회자가 우크라이나인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서진택 선교사와 야로슬라브 목사다.

서 선교사는 24일 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오직 바라는 건 많은 기독교인이 손을 모아 기도해서 이 전쟁이 속히 종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키우주에서 사역하는 서 선교사는 12살 때 아버지 서강춘 선교사를 따라 이곳에 왔다. 2009년 아버지가 신종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뒤에도 그의 어머니가 사역을 이어갔다. 서 선교사는 2013년 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했고 이후 GMS의 인준을 받아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그에게 우크라이나는 고향 같은 곳이다.

서 선교사는 “아버지 묘도 이곳에 있고 아내도 우크라이나 사람이라 우크라이나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현지 사역자의 기도제목을 공유하며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도제목을 공유한 야로슬라브 목사는 도네츠크주에서 30㎞ 떨어진 크라스노고로브카에서 목회하고 있다. 서 선교사와는 2020년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 선교사는 팀을 구성해 두 달에 한 번씩 내전 지역을 방문했는데 야로슬라브 목사의 교회도 그중 한 곳이었다. 지난 5일에도 서 선교사는 야로슬라브 목사의 교회를 방문했다.

야로슬라브 목사는 “상황이 매우 안 좋다. 얼마 전 버스정거장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부상을 당했고 다른 주민과는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알렸다. 현지 상황도 설명했다. 폭격당한 마을의 학교와 유치원은 문을 닫았고 전기와 통신 공급도 장애가 있다고 한다.

서 선교사는 “오늘 아침(현지시간 22일 오전)에도 통신 장애가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저녁에 통신이 연결됐다. 야로슬라브 목사는 2014년 이후 전기가 이렇게 오래 끊긴 건 처음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돗물은 끊겼고 가스도 2014년부터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야로슬라브 목사는 “주민들은 울거나 공포에 떨고 있다. 다행히 140㎞ 떨어진 슬라뱐스크에 사는 동역자들이 발전기 2대를 가져와 교회에 피난처를 만들었다”면서 “피난처를 찾은 주민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차를 대접하고 시편 91편을 읽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시편 91편은 주님이 우리의 피난처이심을 선포한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주민들이 피난처에 오거나 집에 있을 때 부상당하지 않고 발전기로 교회를 따뜻하게 해주며 피난처에서 읽어주는 시편 말씀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