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산불 피해… 울진군 죽변에선 잿더미된 곳도

통나무 성내교회 예배당 전소
성도들 가정집 피해도 잇따라

경북 울진군 죽변면의 성내교회가 있었던 자리. 산불 피해로 전소하면서 잿더미로 변했다. 최철순 목사 제공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도 삼척까지 번진 산불에 현지 교회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교회는 완전히 불에 탔고 성도 가정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주요 교단들은 피해 교회를 파악 중이며 교계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6일 울진기독교연합회 등에 따르면 울진 죽변면 화성리에 있는 성내교회(이희만 목사)는 화재로 예배당이 전소됐다. 교회 안에 있던 강대상과 장의자, 피아노와 에어컨도 잿더미로 변했다. 이희만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럴 때일수록 믿음과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전 교회 전경. 최철순 목사 제공

이 목사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밤 11시10분쯤 교회에서 대피했다가 이튿날 새벽 5시쯤 교회로 돌아왔다.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까맣게 타버린 폐허였다. 성내교회는 그가 2011년 개척한 109㎡(약 33평) 크기의 통나무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전원교회 분위기를 띠던 교회였다. 교회가 전소되면서 성내교회 교인 약 10명도 예배 처소를 잃게 돼버렸다. 아내와 함께 지인이 마련해준 임시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이 목사는 기도를 요청했다.

울진군 죽변면 용장교회(최계환 목사)는 마을 입구까지 들이닥친 불길이 방향을 바꾸면서 간신히 화마를 피해갔다. 용장교회는 1909년 세워진 국가등록문화재 제287호의 목조 건축물이다. 문화재청도 산불 상황을 보며 예의주시했고, 소방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산불 피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성도들을 위한 현지 교회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죽변에 있는 하늘소망교회(조중근 목사)는 출석 성도들 가운데 다섯 가정의 집이 전소되면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조 목사는 “성도들이 급하게 피신하느라 빈 몸으로 빠져나오다시피 해서 의류와 세면도구 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죽변침례교회(고숙환 목사)도 화재로 집을 잃은 성도 가정의 임시 거처를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삼남연회는 7일 감리사협의회를 열고 산불 피해 교회 및 가정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박지훈 서윤경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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