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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3%대 예금·5%대 적금… ‘돈맥’ 터진 신협·마을금고

갈 곳 찾던 투자금 ‘쏠림’ 확산


글로벌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특판’ 상품이 특히 인기다. 최근 출시된 특판은 연 10%대 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대박을 친 ‘청년희망적금’에 버금가는 혜택으로 무장하고 있다. 조건 없는 3%대 예금, 5%대 적금 특판에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신청한 지 몇 시간 만에 마감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협·새마을금고 특판 불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중금리 특판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신목신협이 지난 4일 내놓은 연 3.2% 금리의 예금 특판 ‘한아름정기예탁금’은 출시 2시간 만에 완판됐다. 당초 4~5일 이틀 동안 비대면으로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신청이 쏟아지며 한도가 일찍 소진됐다. 해당 상품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한 우대조건이 별도로 없고, 예치 한도에도 제한이 없었다. 출시되기 전부터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났다.

지난 8일 출시한 의정부신협의 정기예금 특판은 며칠 만에 200억원 한도가 동이 났다. 이자는 연 3.12%로 높은 편이었다. 신목신협의 상품과 흡사하게 금리 우대조건이나 가입 금액 제한이 없었다. 전날 3%대 예금 특판을 개시한 현대로템신협의 상품도 반나절 만에 마감됐다. 예금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면 연 3.15%, 창구에서 개설하면 연 3.0%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적금 특판도 인기가 높다. 대개 매월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 한도는 적지만 높은 금리를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발 벗고 찾아 나선다. 목포우리신협은 지난 12일부터 연 4.0% 금리의 1년짜리 상품 ‘e-파란 적금’을 비대면으로 판매 중이다. 예금과 마찬가지로 금리 우대조건이 따로 없다. 매달 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는 지난 10일 무려 5.0% 금리의 1년짜리 적금을 특판으로 출시했다. 수요가 몰리며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돼 비대면은 당일 마감, 창구는 다음 날까지만 신청을 받았다.

안양동부새마을금고는 전날부터 12개월 예금 3.0%, 적금 5.0% 상품을 창구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예금은 한도 소진 시까지, 월 50만원 납입 한도의 적금은 300명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온라인이 아닌 현장 판매인데도 첫날 오전에만 130여명이 지점을 찾아 번호표를 받아 갔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조합은 지점별로 불시에 특판을 출시한다. 중앙회에서 상품을 일괄해서 집계·공시·운영하지 않는다. 좋은 조건의 특판이 나왔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팔거나 꼼꼼한 검색에 나서야만 한다. 판매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미리 알아둬야 제때 신청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유튜브 채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특판 정보·방법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 ‘금고 엄마’의 구독자는 15만명이 넘는다. 간발의 차이로 상품을 놓친 이들은 “특판이 너무 일찍 마감된다” “빨리 확인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종의 협동조합인 상호금융 상품을 이용하려면 먼저 조합원이 돼야 한다. 집이나 직장이 있는 지역에 소정의 출자금을 내면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1인당 예탁금 3000만원까지는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세금은 농어촌특별세(농특세) 1.4%만 내면 돼 실질 이율이 높아진다. 은행 예금처럼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된다.

저축銀, ‘조건부 고금리’ 상품 출시

같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연 5~8%대 고금리·조건부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지난 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1년에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M-위드유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도 연 3.0%로 높은 편으로, 매달 100만원씩 납입할 수 있다. DB저축은행과 첫 거래이거나 2030세대, DB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이체, 마케팅 활용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하면 0.5% 포인트씩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에 판매해 오던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의 금리를 연 5.5%까지 올렸다. 해당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거나 첫 거래 후 한 달이 안 된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으로 한 달에 20만원까지 납부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2.7%지만 웰컴저축은행 자유입출금 통장으로 8회 이상 적금을 납입하면 1.8% 포인트, 자유입출금 통장 잔액을 월 50만원 이상 유지하면 연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부여한다.

신협중앙회는 신한카드와 연계해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4차 플러스정기적금’을 운영 중이다. 기본금리 2.5%에 우대금리 5.5%를 더했다. 다만 제휴 신한카드를 발급받고 6개월간 총 50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발급 월부터 6개월간 4회 이상 월 10만원 넘게 써야 하는 등 조건을 맞춰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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