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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되살아난 공포… 210여명 사상·‘원전 냉각’ 한때 정지

우려했던 대형 쓰나미 없었지만
대규모 정전·공장 가동 중단도
‘원전 폭발’ 겪었던 주민들 불안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17일 후쿠시마현 구니미마치에 위치한 한 집의 지붕이 폭삭 내려앉아 있다. AP연합뉴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지난 16일 또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밤새 공포에 떨었다.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36분쯤 후쿠시마 앞바다 해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오시카반도 동남쪽 60㎞ 부근이고 지진의 깊이는 57㎞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의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진도 6강(기어서 이동해야 하는 정도)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고, 연안 지역 약 2만1000가구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지만 30㎝ 높이의 쓰나미가 지나간 후 17일 오전 5시에 이를 해제했다.

우려했던 대형 쓰나미는 없었지만 지진이 강력했던 만큼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약 220만건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8700가구 이상이 단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 서비스가 먹통이 됐고 자동차·반도체 공장 등의 가동 중단이 이어졌다.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사이를 운행하던 고속철도 신칸센 열차가 교량 위에서 탈선하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다.

도호쿠 고속도로 구니미IC 인근 도로에 금이 가 있는 장면. AFP연합뉴스

수백명의 인명 피해도 확인됐다. NHK 등 일본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 총 4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21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원전에도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해 11년 전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1·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 기능이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미야기현 시로이시마치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원이 지진으로 엉망이 된 내부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성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가운데 1기와 작업을 마친 오염수를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탱크 4기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만 도쿄전력은 탱크에서 누수가 없었으며 제1원전 부지 안팎의 방사선량도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1호기의 수조에서도 냉각장치가 일시적으로 정지됐다가 복구됐다.

그러나 추가 여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간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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