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은 환영하고 시리아 난민은 외면… 유럽의 ‘난민 이중 잣대’ 옳은가”

미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보도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을 피해 루마니아 수체아바주 시레트 국경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국민일보DB

유럽연합(EU)이 과거 내전으로 유럽에 대거 유입된 시리아 난민과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U가 모든 난민에게 동등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럽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최근 보도에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해 서방 교회가 선별적으로 환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CT는 러시아 침공 이후 4300만명의 우크라이나 인구 중 약 400만명은 난민이 됐고 650만명은 국내 실향민이 됐다고 설명한 뒤 내전이 발생한 지 11년 지난 시리아에선 현재 인구 2000만명 중 680만명이 난민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은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있는 데 반해 시리아 사람에 대해선 확실히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의 비노스 라마찬드라씨는 CT를 통해 “유럽은 전쟁, 분쟁, 난민의 곤경을 보도하면서 선별적인 분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교회도 마찬가지”라면서 “우크라이나인이 금발에 파란 눈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곤경에 이 같은 연민을 쏟아붓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마찬드라씨는 IFES(International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의 수석리더다.

시리아 난민들이 2013년 9월 터키의 실베고주 국경 초소 앞에 모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CT는 유럽사회와 교회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하는 데 온도차를 보이는 이유도 분석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복음주의교회 최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조지프 카삽씨는 “차별은 없어야 하지만 차별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면서 “인종차별은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데 이슬람 정체성은 유럽과 기독교인에게 불편함을 넘어 고통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T의 지적대로 EU와 EU 회원국은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대하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인접국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있고 EU도 적극적인 난민 수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루마니아 상원 외통위원장인 동시에 EU국회 임원인 벤오니 아르델린 의원도 3일(현지시간) 왓츠앱으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CT의 지적에 공감했다. 아르델린 의원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아픔을 함께 느꼈고 교회와 NGO는 물론 개인까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일 현재 루마니아로 몸을 피한 우크라이나 사람은 63만5816명이다.

그러면서 교회가 난민을 보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루마니아 국회조찬기도회 조직에 참여하고 EU 아침기도회에 참석 중이다. 아르델린 의원은 “인간의 존엄성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하며 아픔 역시 같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시리아 난민까지 교회가 앞장서 품어야 한다. 성경은 도움이 진정으로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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