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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사에 왜 과몰입?”… 예능 ‘나는솔로’의 매력

촌장엔터 남규홍 PD 인터뷰
비슷한 포맷의 SBS ‘짝’도 연출
출연자 중 4커플 결혼에 골인
“현실적 감정 보여주는 데 중점”

촌장엔터테인먼트의 남규홍 PD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데이팅 예능 프로그램 ‘나는솔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나는솔로’(ENA PLAY·SBS PLUS 공동제작)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결혼을 간절히 바라는 남녀 12명이 4~6일간 연애 감정을 싹틔우는 모습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자처한다.

‘나는솔로’ 연출을 맡은 촌장엔터테인먼트 남규홍 PD를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만났다. 지난해 7월 첫 방송을 내보낸 이 프로그램은 18일 45화를 방영했다.

남 PD는 ‘나는솔로’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을 “현실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나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같이 현실감 있는 남의 연애사를 새로운 인물을 통해 계속 볼 수 있어 시청자가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솔로’는 현재 8기가 방영 중이다. 한 기수마다 5~6회가 방영되는데 촬영·편집에만 두 달이 걸린다.

1~6기 출연자 중 네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다. 매번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나오는 비결에 대해 남 PD는 “출연자들의 감정선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데이트를 앞둔 출연자들에게 “만날 사람은 다 만난다”고 말하며 감정이 증폭되도록 밑 작업을 해주는 식이다.

남 PD는 10개월간 ‘나는솔로’가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니 이제 도약을 시도할 때라고 했다. 모태솔로, 돌싱(돌아온 싱글) 등 출연진 구성에 변화를 주는 기획물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이 프로그램 기획과 촬영·편집에는 작가 6명, PD 17명이 함께한다.

‘나는솔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출연자 선정이다. 직업과 신분이 뚜렷한 사람, 캐릭터가 분명하거나 매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다. 홍보 목적으로 출연하려는 사람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뽑지 않는다. 극사실주의를 지향하는 만큼 진정성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출연자 보호를 위해 영철 영호 순자 영자 등 1950년대에 흔했던 이름을 쓴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 7기의 순자를 꼽았다. 학원 강사인 순자는 동종업계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신념을 7년간 지켜왔다. 그러나 영호를 만나고 이틀 만에 바꼈다. 남 PD에겐 연출자로서 뿌듯한 순간이었다.

남 PD는 과거 SBS에서 비슷한 포맷으로 방영된 ‘짝’(2011~14년)을 연출했다. ‘짝’과 ‘나는솔로’는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비슷하지만 차별점도 많다. 감정 변화를 더 자세히 보여준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2회 안에 커플 성사 여부를 보여줘야 했던 ‘짝’과 달리 ‘나는솔로’는 한 기수의 이야기가 5~6회 진행된다.

남 PD는 “연애 이야기를 더 현실적으로, 더 깊숙이 담을 수 있어서 감정의 깊이가 다르다”며 “‘짝’은 스토리 중심이었다면 ‘나는솔로’는 현실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 간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출연자의 면면도 변했다. 남 PD는 “‘짝’ 때는 남성이 적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남성과 여성 모두 적극적이고 감정의 결론도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예능이어서 출연자의 돌발 행동으로 논란이 발생한 적도 있다. 4기 영철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나는솔로’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남 PD는 “이 프로그램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출연자를 더 신중히 선정하는 것 등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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