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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해외여행, 기대와 우려

남호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코로나19 방역 기준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8일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도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7일간 격리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불편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다른 나라 입국도 편해졌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국경을 활짝 연 국가가 많다. 몽골과 베트남은 입국 시 코로나 관련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백신 접종 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일본도 오는 10일부터 패키지 여행객에 한해 해외여행객을 받아들인다.

이달 초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출국 수속을 하려는 긴 줄이 생겼다. 연휴 첫날인 4일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한 카드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일본 등 해외 14개국에서의 가맹점 이용 건수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7% 늘었다. 면세점과 항공권(국내·국제선) 이용 건수는 모두 19% 증가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모양새다. 일본 도쿄에서는 지난 1일부터 재개된 한국 관광비자 신청을 하려는 사람이 장사진을 이뤘다. 복잡한 접수 절차로 인해 하루 신청자를 선착순 20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한국에 하루라도 빨리 가려는 사람들이 ‘오픈런’을 빚었다. 홍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관광비자 발급 개시 첫날에만 100여건의 신청이 있었다. 홍콩으로 돌아갈 경우 7일간 호텔 격리를 해야 함에도 한국 여행에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해외 단체 여행객도 찾아 왔다. 지난달 말 베트남의료기기 생산업체의 인센티브 관광(포상여행)객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 기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150여명은 지난 4일 입국해 4박5일간 한국 여행을 했다. 태국과 필리핀 단체의 방한도 예정돼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내 여행사들은 직원 채용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7일부터 영업과 상품기획·운영, 마케팅, 경영기획, 재무, 법무·총무 분야에서 정기 공개 채용을 실시 중이다. 노랑풍선도 신규 채용에 돌입했다.

최근 해외여행 분위기가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우려도 남아 있다. 잦아드는 줄 알았던 전 세계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일부 국가에서는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고, 유럽에선 사망자와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 새로 창궐한 원숭이두창도 걱정거리다. 우리 방역 당국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와 달리 공기 중 전파력이 매우 약하고, 약 40년 동안 존재했던 질병이라서 백신과 치료법이 있긴 하지만 이미 30개국에서 650여건이 확인될 정도로 빠르게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대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작지만 해외여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외 유입이 우려되는 것은 현실이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가 요구된다. 방문 국가가 원숭이두창 풍토병 지역이거나 발생 지역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아프리카 등의 발생 지역에서 설치류, 영장류 및 동물 사체를 접촉하거나 야생고기를 먹지 말고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도 피해야 한다. 해외여행 이후 증상이 있으면 감추지 말고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제 겨우 코로나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상황인데 또다시 신종 감염병이 들어오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남호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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