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외면하던 국내 기업들 개발 속도

LG엔솔·SK온 등 잇단 생산라인
완성차업체 수요 늘자 양산키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 CATL 홈페이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국내 배터리사의 기류가 미묘하게 변했다.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그동안 외면했던 LFP 배터리 개발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중국 남경 생산라인을 LFP 라인으로 전환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북미 시장 현지 대응을 위해 미국 미시간 공장 내에 신규 LFP 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온도 연내 LFP 배터리 개발 완료를 목표로 현재 고객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CATL·비야디(BYD) 등 중국 대표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하는 상품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런 LFP 배터리에 거리를 둬왔다. 낮은 에너지 밀도로 시장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LFP 배터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도 최근 LFP 배터리 도입을 선언했다. 당초 완성차 업체들 역시 LFP 배터리를 회의적으로 바라봤으나 테슬라가 LFP 배터리 도입으로 성과를 내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

실제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시장에서 LFP 사용량이 6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배터리 공급량이 수요 대비 부족하다는 판단에 LFP 도입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로 LFP 단점도 보완되고 있다. CATL의 경우 최근 LFP 배터리를 고도화한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 기존 LFP 배터리와 가격은 비슷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최대 20%까지 높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기업도 LFP 배터리 양산을 안 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라도 대응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포인트 하락했는데, 하락 분 모두 중국 기업들이 가져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은 시장점유율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비야디 또한 12%로 같은 기간 5%포인트 올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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