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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어려워진 형편과 손가락 절단으로 소망 없이 살다… 주님이 주신 목공의 은사로 교회공동체 위해 봉사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아버지가 목공소를 운영하여 우리집은 잘 사는 편이었다. 그런데 남을 돕기를 좋아하던 어머니가 몇 개의 계를 하다가 잘못되어 한 순간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집과 목공소를 몽땅 팔아도 빚은 해결되지 않았고 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매일 누군가 데리러 온다는 헛소리까지 하시며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아픔을 딛고 아버지는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예전의 경제를 회복할 수 없었다. 어려운 집안 사정이 안타까워 중·고등학생 때부터 시간만 나면 열심히 아버지의 목공일을 도왔다. 대학 진학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아버지가 그래도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해서 건축과에 진학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방학 중에 양계장에서 닭똥 치우는 일을 하다가 폐결핵성 늑막염이 생겨 치료를 위해 휴학을 했다. 그러나 그냥 쉴 수만은 없어 아버지 일을 도우며 목공기술을 익혔다. 군 제대를 하고 선배가 일하는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열쇠보관함을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 전기톱에 순식간에 손가락 4개가 잘려 나갔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출혈이 너무 심해 기절을 했다. 깨어 나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수술이 끝나 있었다. 그 후 손가락 봉합 수술을 3번이나 더 했으나 원래의 손가락으로 회복할 수 없었다.

‘불구가 된 이 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망쳐버린 인생을 비관하여 자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냥 좌절할 수 없어 거친 공사판에서 형틀목공, 미장, 타일, 방수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몇 년 간 경력이 쌓여 자신감이 생겼을 때 건축 외장 자재를 취급하는 외국계 회사에 들어갔다. 13년간 근무하며 여러 차례 프랑스로 건너가 실내 벽이나 건물 외벽을 마무리하는 친환경 고급자재 기술인 모노쿠쉬 기술연수를 받아 국내 최고 전문가가 됐다.

그러다 마흔이 넘어 신앙심 깊은 아내를 만났다. 하나님을 무척 알고 싶어하는 내게 아내는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누구나 한번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돼요.”라고 했다. 망설임 없이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첫날 어느 형제님이 복음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무 대답도 못하는 내게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란 구절을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다. 순간 부활이 없으면 믿음 자체가 헛되다는 것이 알아지며 부활하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선명해졌다. 하나님께서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주셨는데 내 믿음은 너무 막연했다. 물론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도 아니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시고 나의 주인 되시기 위해 부활하신 분을 무시하고 살았던 죄.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교회는 예수님의 생명과 바꿀 만큼 귀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주와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마침 교회가 있는 곳에 새로운 계획도로가 생기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옮기게 됐다. 그런데 이전한 교회는 그냥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있었다. 그 무렵 새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지만 교회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가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어려워진 집안 형편과 손가락 절단으로 소망 없이 살아오다가 그동안 익힌 목공의 은사가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다는 사실에 새로운 힘이 솟았다. 아내도 돈에 대한 염려는 주님께서 해결해 주신다며 교회 일에만 전념하라고 적극 격려해 주었다.

우선 성도들이 예배 후 받은 말씀을 기록한 간증문을 제본한 간증집 만 권을 꽂아 둘 책장을 만들었다. 이어서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모노쿠쉬 공법으로 각종 부속실 벽면도 새로 단장했다. 불쾌지수가 높은 뜨거운 여름날 사다리 위에 올라가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내 일처럼 즐겁게 헌신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의 능력에 감격했다. 건축 전문가는 거의 없었지만 자발적인 헌신과 열정이 불길처럼 일어나 직장인들은 퇴근 즉시 교회로 달려왔고 대학생들도 수업이 일찍 끝나거나 수업이 없는 날은 기술도, 경험도 없지만 교회에 와서 무거운 짐을 옮기며 함께 땀을 흘렸다. 시간이 없는 성도들은 물질로 지원하고 자매들은 팔을 걷고 청소를 돕거나 간식과 풍성한 음식을 장만해 주었다. 매일 공사현장에 나와 지켜보던 목사님이 건축 헌금을 참 많이 한다며 교회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 하늘나라 상급으로 다 쌓였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큰 보람을 느꼈다. 가난과 질병, 장애 때문에 스스로를 비관하고 학대하면서 소망 없이 살던 내가 부활의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은 날마다 천국이었다.

지금은 위그노 사업장에서 공동체와 함께 일을 하며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퇴근 후엔 가끔 목공의 은사로 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다. 지체를 위해 목공 작업을 할 때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 같은 목수였다는 사실에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로마서 14장 말씀처럼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한 삶을 살게 하신다. 세상 집만 짓던 나를 영원한 하늘나라 처소를 준비하는 자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재현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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