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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회복·이웃 사랑, 말보다 실천이 중요”

김성수 주교, 한국교회에 일침

김성수 주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우리 마음의 촌장님’ 출판기념 북 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회가 변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해야 해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기보다는 참고 기다리고 사랑해야지요. 예수님께서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대한성공회 원로인 김성수(92) 주교가 한국교회에 건넨 일침이다.

김 주교를 위한 헌정 문집 ‘우리 마음의 촌장님’ 출판기념 북 콘서트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주교좌성당(이경호 주교)에서 열렸다. 이날은 38년전 그가 주교 서품을 받은 기념일이기도 했다.

김 주교는 본보와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면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많이 안다고 자랑하고 가르치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두고서는 “‘설마’라는 마음이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우리 모두의 탓이다. 책임 회피를 위해 서로를 향해비판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꼬집었다.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교회가 회복돼야 한다’ ‘이웃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실천은 뒤따르지 않는 것 같아요. 실천하는 것,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해요. 근데 사실 나도 어려워요.”

헌정 문집은 김 주교와의 만남을 기억하자는 취지를 담아 지난 9월 출간됐다. 정계, 법조계, 문화계 등을 아우르는 인사 100여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호 신부, 백경학 푸르메 재단 상임이사, 배우 윤여정, 가수 윤형주 등 필진을 비롯해 성공회 사제와 성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주교는 과거 대한성공회 초대 관구장과 제2대 서울교구장을 지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1974년엔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학교’를 세웠다. 은퇴 후에는 부친에게 유산으로 물려받은 땅 9917㎡(약 3000평)를 기부해 2000년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우리마을’을 설립했다. 현재 우리마을에서 발달장애인들과 부인 김후리다(89) 사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김 주교의 휴먼 다큐멘터리 ‘울보 김성수-우리는 최고다(가제)’의 극장 개봉이 예정돼 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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