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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환우들에게 ‘복음의 힘’ 나눠주죠”

예장통합, 원목 사역 사례집 펴내

조성태(오른쪽) 원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경북 칠곡 언더로뎀요양병원 환자들과 손 하트를 그리며 성탄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조성태 원목 제공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50대 화상 환자가 실려왔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두 달을 보냈지만 차도가 없었다. 환자의 어머니가 김정자 원목을 찾아 세례를 부탁했다. 죽기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었다.

김 목사가 찾은 환자는 마치 숯덩어리 같은 모습이었다. 세례를 주려면 본인의 신앙고백이 중요한데 환자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망설이던 김 목사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그의 신앙고백을 이미 받았다.” 김 목사는 환자에게 세례를 베풀고 완치를 위해 기도했다. 얼마 후 환자는 기적적으로 일반병실로 옮겼고 침대에 누운 채 주일예배에 참석할 정도로 신앙이 자랐다.

생사를 넘나드는 병원에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원목들의 따뜻한 사연이 공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 국내선교부가 병원선교 사례집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을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총회 산하 원목협의회(회장 조성태 목사)에 소속된 원목 중 22명의 간증이 생생하게 담겼다. 조성식 국내선교부 실장은 “환우들에게 복음의 새 힘을 나눠주는 원목들의 사역을 알리고, 그들을 격려하고자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진(가운데) 건양대병원 원목이 최근 대전 병원에서 병동 세례를 베푸는 모습. 김창진 원목 제공

경기도 의정부시 센텀병원 송희정 원목은 파송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습할 때 에이즈 환자를 돌보던 기억을 회상했다. 이 환자의 목욕을 도와야 하는데 상처에서 나오는 고름, 쉴 새 없는 기침과 가래에 에이즈 균이 옮을까 두렵기만 했다. 송 목사는 “도저히 못 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랬더니 환자의 얼굴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형상으로 바뀌었다”며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는 분, 지금도 우리 곁에서 역사하고 계시는 분’임을 체험했다”고 간증했다.

광주기독병원 박재표 원목은 홀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던 할머니 한 분을 떠올렸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거리에서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꾸리던 할머니는 꽃구경 한번 마음껏 한 적이 없었다. 박 목사는 할머니를 장미 축제가 열리던 조선대 교정으로 모시고 갔다. 그는 “할머니가 내민 1000원짜리 두 장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함께 바라보던 장미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원목협의회장 조성태 원목(언더로뎀요양병원)은 “치유라는 개념은 의학적인 치료 행위를 넘어 정서적 돌봄으로 확대됐다. 원목은 환자의 전인적 치유를 위해 노력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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