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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급증 중국발 입국자, 제대로 된 규제 대책 제시하라

지난 23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인민병원 로비에 마련된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방역 정책 완화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및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2명 중 1명꼴로 양성이 나왔다. 우려할 만한 수치다.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오는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새로운 변이 출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도 같은 조처를 요청했다. 일본도 오늘부터 중국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한다. 양성이 나오면 일주일간 격리시킨다. 미국도 비슷한 결정을 했다.

세계 각국이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느긋하다. 중국을 ‘표적 검역’ 국가로 정하고 입국 시 발열 기준 37.3도를 넘는 경우에만 검사를 한다. 아직 신종 변이 출현이 현실화하지 않은 상태라 지켜본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상황은 한가롭지 않다. 중국이 이달 초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후 한국행 항공편 예약과 관광지 검색이 폭증하고 있다. 내달 초에는 외국 입국자에 대한 중국 내 격리조치 의무까지 풀린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내년 1월 22일)을 맞아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 게 뻔하다.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총체적인 방역 가이드라인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로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온다면 그나마 안정세를 찾아가는 국내 코로나 상황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감기약 품귀 현상도 주시해야 한다. 국내 해열진통제 원료의 80%가 중국산이다.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중국인 보따리상이 벌써부터 한국에 와서 감기약을 사재기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감기약 수급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 방역당국이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 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와 감기약 수급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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