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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중계 신년사 예고한 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도 열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신년사를 통해 국정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29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분 분량의 신년사에서 우리나라가 맞닥뜨린 대내외 여건을 설명하고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 3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밖의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 생방송 발표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국정 운영 방침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 지난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를 생중계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 짐작된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는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다양한 소통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할 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 소통에 역행하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기자회견을 빼놓고 국민과의 소통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껄끄럽고 곤혹스럽더라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제한없이 묻고, 답변이 부실하다 싶으면 추가 질문이 이뤄지는 기자회견이야말로 제대로 된 상호 소통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년 기자회견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연례행사처럼 거의 빠짐없이 진행해 왔다.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건너뛴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부처 업무보고와 해외 순방 등으로 인해 일정이 빡빡해 시간이 없다고 했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자회견을 매개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정 방향과 현안을 재점검하는 것은 대통령이 빼놓아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인 앞에 자주 서겠다.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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