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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혼란 시대의 그리스도인


요즘 기독교인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현실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만 겪어보지 못한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실 또한 겪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교세가 감소하고 신학생이 줄어들고 한국교회의 목소리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먹혀들지 않고 기독교인이 소수로 전락하는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대형교회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교회에는 힘이 있었고 대한민국 사회 여론 지도층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런 데 익숙한 우리에게 오늘의 찬바람 부는 현실은 겪어보지 못한 어색하고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본래 소수였음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겨우 열두 제자를 부르신 이후 예수님을 따르는 참 성도는 늘 소수였습니다. 기독교 국가이던 중세 유럽에서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중생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소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복음이 들어온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독교가 다수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단지 힘이 좀 있다 보니 다수인 듯 착각했을 뿐입니다. 본래 믿음의 선배들은 불신앙의 거대한 세상에 에워싸여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믿음의 정절을 굽히지 않고 그리스도인답게 꿋꿋이 살았습니다. 그게 우리 선배들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좋은 모델입니다. 누가복음 1장 5절은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고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대 왕 헤롯 때에”라는 구절입니다. 이것을 각색한다면 ‘더 악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한 세상에서’라고 하겠습니다.

헤롯은 로마와의 인연으로 분봉왕이 되어 유대를 다스린 에돔 출신의 광포한 사람이었는데 아내들과 친아들들을 죽였을 정도로 악했습니다. 헤롯에게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죽이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사가랴 부부는 로마의 식민지요 헤롯 같은 악한이 다스리는 시대에 살았습니다. 게다가 인간적으로 낙도 없었습니다. 누가복음 1장 7절은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 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고 했습니다. 세상이 악해도 자녀가 있다면 낙이 있을 텐데 이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놀라웠습니다. 누가복음 1장 6절은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고 돼 있습니다. 사가랴 부부는 헤롯 왕이라는 눈앞의 권력자가 아닌 하나님께 맞춰 살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었습니다. 더구나 주의 계명과 규례대로 고집스럽게 흠 없이 살았습니다. 세상이 악해도 그들은 믿음의 외길을 걸었습니다.

앨런 크라이더는 ‘초기교회와 인내의 발효’에서 로마 시대 초기교회가 로마 전역으로 확산된 비결은 어려운 핍박의 상황에서도 묵묵히 인내한 것과 세상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고집한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해결책은 여기 있습니다. 세상의 편법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께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그리스도인답게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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