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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행동 위기 학생… ‘단계별 대처’로 희망 봤다

[특별한 기독교육 실험] 좋은교사운동 ‘행동지원 프로세스’

초등학교 6학년인 우진이는 화가 나면 교실에서 책상을 뒤엎고 친구들을 덮친다. 감정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난관에 봉착한다. 우진이를 잘못 제지했다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수 있고, 제대로 막지 못하면 다른 학생이 다치게 된다.

24일 기독교사연합인 좋은교사운동(대표 한성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진이처럼 심리·정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정서행동 위기학생’은 교실당 평균 2명 정도 있다. 이런 학생들이 보이는 구체적인 증세는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품행장애, 반항장애, 우울, 무기력 등이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의 회복을 위한 좋은교사운동의 ‘긍정적 행동지원 프로세스’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는 문제 학생을 단계별, 체계적으로 관찰·분석하고 개선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좋은교사운동 소속 교사 26명이 본인들의 학급에 있는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이 방안을 시행했다.

우선 1단계에선 행동 관찰 및 기록이 꼼꼼히 이뤄진다. 2단계에선 문제행동에 대한 원인 분석 등이 이어진다. 가령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책상을 엎는 행동 등을 신체적 공격으로 규정한 후 행동 원인은 자기과시(관심)로 분석하는 식이다. 3단계에선 중재 전략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대상 학생이 향후 문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대체 행동’을 명확히 알려줬다. 억울한 감정이 들면 교사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다. 4단계에선 수정 및 재계획이 이뤄졌다. 교사들은 중재를 거친 학생의 행동을 본 후 그 결과를 생활교육지도안에 기록했다.

교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서울남부초등학교 문수정(52·여) 교사는 “그동안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대해 섣부른 추측과 판단으로만 일관했었다”며 “그러나 이젠 문제행동에 대한 진단을 통해 객관적 분석력이 생겼고, 감정적 소모는 줄면서 예방적 대처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만약 1년 이상 프로세스가 일관성 및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문제행동이 오히려 심각해질 수 있다”며 “개별 교사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사례관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한 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절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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